시
하회마을 속에서
루이보스 스타
2007. 10. 20. 01:56
마을의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사람의 사람이 아닌 미소가 반겼다.
길고 긴 나뭇가지 위에 앉은
참새가 짹짹거리며
멀찌감치 허수아비들이
들녘을 노래한다.
그 속에는 농부의 땀방울이
농부의 눈물이 고통이 아픔이
새롭게 번져나가 황금빛 들판을 이룬다.
길을 걷다가 옛 담벽이 나를 머뭇거리게 만든다.
500년 이슬을 머금은 흙담이
나를 가리켜 오라 한다.
부품 가슴에 시대의 뜻을 품고
그 길을 나아가려한다.
막막한 어둠이 짙게 쏟아내려
눈을 어둡게 만드니
길이 길이고
길이 아닌 것이 길이니
나 가슴에 품고 앞으로 나아간다.
하회마을은 그렇게 돌아가는 나에게 웃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