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보게 잠시 쉬어가세나.
루이보스 스타
2008. 2. 12. 00:37
오늘도 어려운 길 지나가는 그대여.
잠시 쉬어가세.
한숨 돌린다고
낮이 밤이 되고
밤이 낮이 되지는 않을진데,
뭘 그리 급하게 삶을 몰아세우시나.
오늘도 걸음을 재촉하여
벌써 여기까지 왔지만,
급하게 오다보니
내 주머니에서 흘린 것들이 너무 많아서
가면 갈수록 빈손이 되어가는 느낌이
마치 세월의 풍파에 못이겨 내가 늙어가는 듯한 느낌일세.
그러니 천천히 쉬어가세나.
걸음을 늦추면 나도 덜 늙고
쉬엄쉬엄하면 주머니에서 떨어질 것도 없으니
우리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쉬어가세나.
그래야 바람맞는다고 게슴츠레 뜬 눈을
첫사랑 만나듯 열리지 않겠는가.
오늘도 한참을 걸어왔네.
지금까지도 어려운 길이었고,
앞으로도 어려운 길일텐데,
지금은 잠시 쉬어가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