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클랜드(아산) - 나만의 공원이고 싶은 쉼터
피나클랜드 식당
입구에 들어서면 큰 건물이 하나 있다. 하얗고 예쁜 건물이다. 기념품 가게도 있고, 식당도 있고...
건물이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는 느낌?
입구에서 조금만 더 들어오면 넓게 펼쳐진 들판이 보인다. 드러눕고 싶은 심정을 꾹꾹 눌려참느라 혼났다.
외도와 비교했을 때 외도는 꽃으로 다양하고 화려한 색상으로 장식했다면 여기는 여백의 미가 넘쳐나는 곳이었다.
중요한 포인트에만 가락지게 구성되어져 있고, 그 외에는 공간의 비움으로 활용을 잘한 것 같다.
입구에서 반기는 동상
산가락을 깎아 만든 것처럼 보였다. 계속 걸음이 높은 곳을 향하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올라가다보면 폭포가 보인다. 그리고 쉴 수 있는 공간도 있고, 피나클랜드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높은 곳에서 여기를 둘러보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여백의 미를 잘 살렸기 때문에 오히려 나의 시선은 아주 자유롭다. 구속이 없는 곳처럼 느껴졌다.
식당
식당에 편하게 앉아서 햇살과 바람과 차 한잔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일행이 있어서 쉽사리 하진 못했다. 그저 내 마음만 그럴 뿐이다.
못이 있어 운치가 있는 곳이다.
바람이 내 얼굴을 스칠 때마다 수풀이 함께 웃었고, 물속의 물고기들은 그런 나의 시선을 즐겼다.
많은 바람개비가 춤을 추고 있었으며, 바람개비에 반사된 햇빛이 내 눈을 즐겁게 했다.
마음이 편안한 곳이다.
나름 많은 생각도 가능한 곳이다. 조용하기도 하며, 공연이 있기도 하다.
바라도 불고 그늘도 있고 숲 냄새가 진하지 않은 곳이다.
숲길
천천히 길을 따라 걷다보면 자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인공적인 길이지만, 사람이 자연으로 만들어낸 아름다움은 역시나 나를 만족시켰다.
푸르고 푸르다. 한참을 걸어도 나는 그 푸름에 지겹지 아니하였다.
여기엔 슬픔이 없다.
여기엔 아픔도 없다.
그저 환한 얼굴로 나를 반기는 세상이 있었다.
넓은 들판
내가 갔을 때 여성 모델을 찍고 있는 팀이 있었다.
그들은 좋은 장소에서 좋은 사진을 만들고 있었다.
다양한 장비들과 카메라들...
나도 그러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이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그저 하나의 기술적 단계를 높이기 위함이 아닐까.
정녕 나는 내 사람을 데리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싶다.
내 마음이 카메라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다고 싶다.
좋은 것, 나쁜 것, 예쁜 것, 못난 것 세상의 모든 장면들과 어울림을 가지고 있는 그 모습을 담고 싶다.
아마도 내 사진의 목표가 그것이 아닐까 한다.
나는 전쟁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사진찍는 작가가 아니다.
아직은 그것이 직업이 될 수 없고, 떠나 있을 수 없다.
사진작가라는 직업은 아무나가 될 수 없고, 쉽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겐 아직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이 없다.
지금 내가 바라는 사진은 내가 원하는 것을 찍을 수 있다는 것에 목표하고 있다.
작은 동물원
피나클랜드에는 작은 동물원도 있다.
양이 몇마리, 비둘기와 개가 있다.
다양하지는 않지만,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바람개비
피나클랜드의 상징인 바람개비가 보인다.
나름 사진이란 것을 멋지게 드러내고 싶어서 찍었다.
하지만, 나의 실력이란...아직 이정도일 뿐이다.
기다리는 동상
산책하기 좋은 곳이란 결론을 내렸다.
아름답기도 하지만, 화려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편안함을 제공해주는 곳이어서 나는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그저 마음이 갑갑할 때, 답답할 때, 연인의 손을 잡고 바람의 소리를 들으면서 눈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탁 터인 곳이 많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든다.
산책하기엔 정말 좋다. 마치 집 앞에 이런 곳이 있다면, 매일 나의 고민이 나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말을 아끼고 싶고, 여유를 즐기고 싶고, 편안해지고 싶을 때...
울고 있는 아이
내려다본 피나클랜드
대형 바람개비
입구의 뒷편에서
그늘을 제공해주는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