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의 향기

루이보스 스타 2009. 10. 12. 19:49

 항상 오래된 시간의 향기를 맡으며

 

 나는 오늘 밤도 끝내 편안히 눈을 감지 못한다.

 

 해질녘 하늘에선 붉은 기가 날아와 나를 찌르고

 

 밤하늘 달에선 눈부실 정도의 달빛이 내 몸을 적시니

 

 나는 오늘도 오래된 시간의 향을 맡으며

 

 시름시름 앓다가 눈을 감는다.

 

 오늘 하루도 편안하지 못한 날이었다.

 

 매일 인상이란 기린이 다가와 얼굴에 척하니 달라붙고

 

 나태한 늑대가 내 아랫도리를 잘근잘근 씹어먹으니

 

 몸이 뻐근해질대로 뻐근해진 나는

 

 오늘도 한 잔의 술이란 마취제를 마셔댄다.

 

 그렇게 오늘 하루가 시간의 향속에 묻혀져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