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충북 청원) - 산책을 위한 공간..하지만, 그 불편함이란...
청남대를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
입장료를 사고 바로 뒤편에 버스표를 사야 한다.
왜 앞뒤로 파는지 모르겠다. 입장료와 버스비를 묶어서 팔던가.
조금 비상식적인 수법이다.
주변의 관광객들도 모두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그리고 왜 버스비까지 따로 받는지 조차 의문스러워 한다.
자가용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해놓고 버스를 안타면 못들어가게 해놓고
강제적으로 버스비를 내라한다.
불만들이 여기저기 쏟아진다.
관광지라면 관광객들의 편의를 봐줘야하는 게 아닐까?
버스가 수시로 오긴 한다.
사람들은 뙤약볕에 줄을 서서 기다린다.
잔뜩 찡거린 얼굴들이 조금씩 보인다.
여친과 온 남자는 얼굴을 찡그리지도 못한다.
버스가 도착하니 대충 눈대중으로 사람들을 태운다.
그리고 말한다.
"서서 가실분 나오세요~"
그럼 사람들이 수근거린다.
어쩌지? 서서라도 갈까? 별로 안멀다고 하던데, 다음 버스 시간 많이 걸리겠지?
이러고 저러던 생각들이 오가던 중 갑자기 한 무리가 달려든다.
그리고 차는 떠나고 다음차를 기다린다.
차의 주기가 정확하지가 않다.
5분이 걸릴 때도 있고 1분이 걸릴 때도 있고 10분이 걸릴 때도...
나는 바로 다음 버스를 기다렸다.
내 코 앞에서 딱하니 끊겼다.
그리고는 다시 서서 가실분 나오세요~ 하자마자 난 말했다.
저 서서 갈게요.
그리고 표를 보여주고 버스를 탑승했다.
역시나 눈대중으로 승객을 파악했었다.
버스의 맨 뒤편에 자리가 서너개가 있었다.
나는 다행히 뒷자리로 가서 착석했다.
더위가 조금씩 귀 뒤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바로 앞 건물을 둘러보고 대통령이 휴양을 보냈던 곳을 둘러보러 갔다.
꽃길을 만들어놓았다.
반대편에는 차량이 왔다갔다 버스가 왔다갔다 했다.
천천히 오르는 길을 걸으면서 이 곳이 어떠한 곳인지 다시금 되새겼다.
청남대
들어가는 입구가 정말 장관이다.
또 하나의 청와대같은 느낌이다. 물론 청와대는 근처에도 못갔다.
왠지 느낌이 웅장한 게 뭔가 대단한 거라도 모시고 있는 듯했다.
들어가는 입구 바로 오른편에 아주 넓은 광장이 있었다.
잔디로 펼쳐진 이 곳에 하나의 조각품이 우뚝 서 있었다.
시간만 괜찮았다면 이 넓은 곳에 드러누워 하늘과 대면하고 싶었다.
이 곳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하나가 있다.
보이는 저 큰 숲길이다.
정말 분위기 좋은 곳이다.
경치와 시원함이 어울리는 곳
이 곳이 예전 대통령들이 머물렀던 건물이다.
과거엔 철저한 보안으로 둘러쌓였던 곳이다.
느낌이 마치 외국에 온 듯 하다.
대한민국에 새로운 장소를 말 한마디에 만들어버린 곳
말 한마디에 경호대장 추진해서 건립했다고 한다.
참...정말 독재라는 것은 대단하다.
측면에서 본 건물
정말 호화스럽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보안과 편의시설이 반드시 필요한 곳이지만,
내가 보기엔 과거 독재시대 때의 산물처럼 보인다.
너무나 호화스럽다고 해야하나?
그저 말 한마디에 부하가 추진해서 만들어놓은 것이 참 안타까울 뿐이다.
얼마나 불안했으면 철통같은 경호에 둘러쌓여 쉬었을까.
지금은 개방이 되었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절반의 개방이다.
내부 건물은 다 대충 눈으로만 둘러봐야 한다.
걸음으로 지나가면서 한 번에 슥~하고 훑어봐야 한다.
마치 아주 귀한 것을 모셔놓은 듯 사람들을 조심스럽게 한다.
딱히 볼만한 것도 없고 찍을만한 사진도 없다.
그저 옛 대통령들이 휴양을 보내던 곳인데,
뭐가 그리 대단하단 말인가?
관광지면 관광지답게 관광객을 맞아야할 것이다.
저택 앞의 넓은 정원은 정말이지 외국에 온 것 같다.
아니면 대부호의 저택처럼 보인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한 두명의 아이들이 이 넓은 잔디밭을 뛰어놀고 있으면
집주인과 집사가 멀리서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이 느껴진다.
이 곳이 사진 찍기 최적의 장소라고 말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바로 여기에 사진을 찍어주고 인쇄해주고 돈을 받는 분이 계시기 때문이다.
팔각정인가?
기억이 안난다. 하여튼 대청호가 보이는 곳이다.
나무들에게 가려져 탁 트인 느낌은 없지만,
거북섬이라던지 뭐뭐가 있다고 해설해주시는 분이 있다.
그냥 딱히 감흥이 없다.
여기서는 여기가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큰 연못이 있고 음악분수를 설치해놓고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나는 저 나무숲이 정말 좋은데...
음악분수는 최근에 설치된 듯 싶다.
대통령이 올 때마다 음악분수가 동작하진 않았을 듯 하니...
노무현 정부 때에 청남대가 충북에 소유권을 넘겨줬다고 한다.
그 뒤로부터 지방에서 관리하고 있다.
물론 대통령은 이제 이곳을 찾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연못에 설치된 길을 따라 걷고 사진찍고 한다.
여기에서 본 최적의 출사지라고 생각한다.
나무가 멋드러지게 정리되어 있고 산책길은 정말이지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주변에 철조망만 없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이 장소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계속해서 사진기를 들이댔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웃음을 머금고 있으며, 중간중간에 태양을 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미 개방했으면 저노무 철조망 좀 제거했으면 한다.
철조망..이젠 필요 없자나?
선 분할을 이용한 사진 촬영
감옥에 갇힌 듯 갑갑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