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독서)

작은 땅의 야수들(김주혜 장편소설)

루이보스 스타 2025. 2. 23. 15:16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되는 장편소설이다.

해방 후 주인공이 경성을 떠나는 것으로 끝난다.

꽤 긴 시간들을 줄거리로 삼아 여러 인물들의 시작과 끝을 보여준다.

초반엔 호랑이가 나와서 기대감을 대폭 키워준다. 뭔가 호랑이로 시작해서 호랑이로 끝날 것만 같은 그런 새로움을 가져다주기는 했으나, 그 부분만 지나고 나면 그냥 일반 대하소설 같은 느낌이다.

톨스토이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한 번 읽어봤다.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긴 하나 뭔가 해외 유수의 상을 받았다고 해서 그 책이 매우 흥미진진하거나 정신적 충격을 줄만큼 신선하지는 않다. 

우리가 그저 일상속에서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 같은 느낌이다. 

특히, 기생이라는 신분으로 시작해서 흘러흘러 배우가 되고 가수가 되고 그리고 다시 잊혀지는 삶을 맞는 인물들은 하나하나 개성이 넘치고 삶의 선택이 다르다. 그래서 맺는 결말도...

특히 사랑에 대한 거침없고 매우 짧은 묘사만 한 부분은 이 책을 누구나 읽을만한 교과서로서의 의무를 지고 있는지 그런 책임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에서 아쉽다.

그리고 뜨거운 묘사가 덜한 것이 또 하나의 단점이지 싶다.

하지만, 생각보다 중반 이후로는 책에 빨려들어간다. 

성인이 되어 시대의 흐름에 살려고 몸부림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프지만, 그것 또한 정해진 운명들로 인해 새 삶을 살게 되고...

소설의 시작을 거침없이 나아가게 했던 기생 이모 단이는 초라한 결말을 맺는 부분에 있어서도 기억에 남는다.

미국으로 이민을 갔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쓴 소설이 톨스토이문학상을 받은 쾌거를 좀 더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한줄평 : 거침없이 흘러가는 대하소설 같은 거친 인간사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