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불쇼에서 강기동 박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관심이 생겨 찾아보니 자서전이 있었다.
근데 이미 절판되어서 구하긴 힘들고... 지역 도서관에 찾아보니 다행히 있었다.
일제강점기부터 시작해서 한국전쟁, 그리고 미국으로 유학가서 반도체에 대한 기술을 배워서 모토롤라에 들어가서 큰 역할을 해내고 미국방부로부터 비밀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고도 한다. 그것을 계기로 후진국인 한국에 최첨단 하이테크 산업인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노력하고 결국에 공장을 짓고 디지털시계용 칩을 개발 성공한다.
그러나, 삼성에게 회사를 뺏기게 되고... 결국엔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다. 돈도 받지 못하고...
중반까진 강기동 박사가 참 대단했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 와서 사내 정치질에 결국 이용당하고 쫓겨나는 걸 보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이후로도 한국에 반도체 사업을 하기 위해 몇번의 노력을 하지만...
강박사의 멘탈이 참... 약하구나. 독한 면이 없어서 오히려 떠났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 시절의 회사 경영은 정말 독하게 해야했는데... 미국인 마인드로 와서 경영하니 당하는 게 당연할지도...
강박사는 지금 삼성반도체의 전신인 한국반도체를 설립한 사람이라고 한다.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그의 자서전을 읽어보니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히 나아가는 모습이 대단했고, 미국가서 성공하는 모습도 참 대단해보인다. 나라면 엄두도 못냈을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오히려 모토롤라에 다니면서 확고히 자신을 입지를 다지고 좀 더 세상에 자신이 누군지 알려진 뒤에 한국에 왔으면 좋았을 걸... 아니면 차라리 한국에 오지말고 미국에서 투자받아서 반도체 공장을 만들었으면 지금의 인텔이나 AMD가 되었을지 누가 알았겠는가.
누군가의 자서전을 읽는 것은 이 번이 두 번째인 것 같다. 스티브잡스 책 다음으로 읽은 것이다.
자서전은 본인이 쓴 글이기 때문에 100% 본인의 생각이다. 의심스러우면 팩트체크도 해볼 수 있어야 한다.
책을 읽다가 의심이 생기는 부분이 있다면 스스로 찾아보고 판단하길 바란다.
그러나, 나는 막판 내용은 빼고 대부분은 그저 믿음이 갔다. 아주 오래된 내용은 너무나 세세히 적어놓았는데, 한국 반도체가 삼성에게 뺏기는 그 이후의 내용은 매우 압축되어 있어서 아쉬운 점이었다. 조금 더 낱낱히 밝혔으면 좋았을 것을...
역사에도 관심이 있고 반도체의 발전과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 책을 보길 권한다.
우리나라에 이런 사람도 있었구나하는 그런 생각이 스스로의 울타리를 부수는데 도움이 될 것을 본다.
한줄평 : 반도체의 역사와 같은 자서전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