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교육 시스템이 보여주는 살인극
국가와 기업이 사람을 몰아넣고 죽인다.
타살이 아닌 자살이지만, 그러한 비극적인 죽음을 국민을 지켜야할 국가가 방조하고 오히려 더 경쟁에 내몬다.
인문계 고등학교 아닌 곳은 취업률을 정량적 평가로 해서 예산을 나누어 주고 인센티브까지 제공한다.
학교가 주선한 곳에서 일이 마음에 안들거나 부당한 사유로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오면 빨간 이름표나 빨간 조끼를 입혀서 그들을 비난한다.
언제부터 잘못된 시스템이 사람을 죽이게 된 걸까. 왜 그들을 경쟁에 부추겨서 스스로 포기하게 만드는 걸까.
사람이 죽어도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쓰게 하고 학생이 죽어도 모든 탓을 학생에게 돌린다.
그 사람이 적응 못해서 그런거다, 그 사람이 문제가 많아서 그렇다. 왜 그런 사람을 들여서 이런 일이 일어나게끔 하냐..
정말 그런 말 하는 놈들 죽빵 한 대 갈기고 싶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잔잔하다. 마치 우리의 일상과 같다. 연출이 뛰어나던지 그런 건 아니다. 그냥 독립영화 답다.
배두나가 형사로 나와 열심히 울분을 토해내지만, 한계가 있다. 그녀 혼자 화를 내니까 주변의 모든 것이 벽처럼 느껴졌다.
이 영화에서 단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그렇게 강인하고 거친 성격의 여학생이 갑자기 자살을 해버리는 게 좀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 빼고...나머진 괜찮았다.
오히려 좀 잔잔해서 아쉬웠다고 해야할까.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확실하다.
세계 10위권 경제력이면 무엇하나. 파도에 부숴질 모래성처럼 쌓은 나라같다.
한줄평 : 잘못된 시스템은 사람을 죽인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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