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무의식에 대해 가르쳐주는 게 아니고 그 무의식이란 게 뇌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방법과 또다른 관념을 말해준다.
책에서 충격 받았던 것은 실제 사건인데, 평소에 멀쩡하다가 몽유병으로 장인을 공격하고 장모를 살해 후 잠에서 깨어 자수한 사람의 사건을 말해주는데, 보통 같은 생각이면 이 사람이 병이 있어도 사람이 저지른 범죄니까 유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몽유병이 심해지면 개인의 의식을 벗어나기 때문에 몽유병으로 인한 살인도 무죄를 받는 것을 보고 내가 틀린 건가?
아니면 관점의 차이인가라는 깊은 도찰에 빠지기 시작했다.
몽유병, 우울증 등 각종 뇌질환 등 개인의 의식을 벗어난 범죄에 대해 과연 사람이 그 책임을 물을 수가 있을까?
만약 그 책임을 묻는다고 해서 여러 명을 살해한 자가 알고보니 뇌에 종양이 생겨 갑자기 사람이 변해서 그러니까 치료하고 다시 정상으로 돌릴 수 있다고 보면 그 사람은 무죄일까?
갑작스럽게 사람이 변하고 살인을 하고 타인을 공격하는 등 다양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 전부 뇌에 문제가 생겨 그런거니까 치료하거나 해서 다시 정상적인 삶을 살게 해주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주제를 던지는 것을 보고 참 새로운 세상이구나 싶었다.
나도 세로토닌 관련 약을 먹고 있다.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데 짜증이 밀려오거나 화가 나거나 하는 순간이 있어 우울증 같기도 해서 처방받아서 먹고 있는데, 내 뇌에 문제가 생겨서 나도 모르게 어떠한 일을 저지르게 된다면 나는 과연 미국의 재판처럼 무죄를 받던지 치료를 받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에도 묻지마 살인, 조현병 살인 등이 존재한다. 이들의 뇌를 제대로 검사해서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면 이들은 과연 다시 사회에 나와도 되는 걸까?
이 책은 많은 성찰과 개념과 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뇌가 인간의 영혼까지 구성하는 생물학적인 것으로 보면 우리에겐 영혼이란 게 없는 걸지도 모른다. 물론 나는 없다고 믿는다. 하지만, 수많은 종교계와 영혼을 믿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이지 않을까 싶다.
아직까지 뇌에 대한 연구가 기초수준인 것을 보고 앞으로 더 발전하게 되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주고 범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줄평 : 뇌과학 알면 알수록 깊이가 있고 넓이가 있고, 지금 세상과 이질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평점 :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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