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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 잠시 쉬어가세나.

by 루이보스 스타 2008. 2. 12.

오늘도 어려운 길 지나가는 그대여.

잠시 쉬어가세.

한숨 돌린다고

낮이 밤이 되고

밤이 낮이 되지는 않을진데,

뭘 그리 급하게 삶을 몰아세우시나.

오늘도 걸음을 재촉하여

벌써 여기까지 왔지만,

급하게 오다보니

내 주머니에서 흘린 것들이 너무 많아서

가면 갈수록 빈손이 되어가는 느낌이

마치 세월의 풍파에 못이겨 내가 늙어가는 듯한 느낌일세.

그러니 천천히 쉬어가세나.

걸음을 늦추면 나도 덜 늙고

쉬엄쉬엄하면 주머니에서 떨어질 것도 없으니

우리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쉬어가세나.

그래야 바람맞는다고 게슴츠레 뜬 눈을

첫사랑 만나듯 열리지 않겠는가.

오늘도 한참을 걸어왔네.

지금까지도 어려운 길이었고,

앞으로도 어려운 길일텐데,

지금은 잠시 쉬어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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