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족, 혼행, 혼밥 등 혼자사는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개인 견해가 깊이 있게 담겨 있는 책이다.
작가는 혼자가 가장 괜찮은 삶의 단위라고 주장한다. 전통적인 가족이라는 단위에서 이제는 1인 가정이라는 혼자의 삶을 최적의 삶이라고 생각하나보다. 내겐 전혀 그렇지 않은데... 작가는 그렇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다양한 분야와 관점으로 그의 주장을 제시한다.
고독에서 자유가 시작된다는 둥, 여행은 혼자 떠나는 맛이라는 둥, 개인은 집단보다 도덕적이다라는 수많은 의견을 제시한다.
혼자이기에 좋은 장점들의 단면만을 제시해서 그에 대한 나의 반감이 넘치기 시작한다.
나는 혼자가 싫다. 책 내용이 이런 줄 알았으면 이 책을 사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혼자이기 싫어서다.
나는 혼자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였으면 한다. 그때가 훨씬 내 인생에서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나는 항상 혼자였다. 혼자만의 시간이 내게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지금도 충분히 고통스럽다.
작가의 주장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마치 혼자여야만 된다는 식의 주장은 그의 다양한 논리로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전부 억지처럼 느껴진다.
특히나, 여행은 혼자 떠나는 맛이다라는 것은 도저히 나는 이해 할 수 없다. 나도 수많은 여행을 혼자 다녀봤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고독과 외로움이다. 물론 부딪히는 경험들이 생생하게 내 살에 와닿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그 이외의 모든 것은 나를 슬프게 했다. 답답했고, 불편했고, 고독으로 인해 슬펐다. 항상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집단으로서의 구속이 싫어서 혼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항상 혼자 여행을 다니다보면 그에 못지않게 외로움으로 인한 고통이 날 짖눌렀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그리고 개인은 집단보다 도덕적이라고 하는데, 그것 또한 나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수 없는 것이다. 독서 모임에서도 이 주제에 대해 작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개인은 집단보다 도덕적일 수 없다. 그건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공자같은 개인이 나타난다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과연 집단보다 도덕적일까? 사람들이 집단을 형성한 이유가 개인들의 무분별한 욕구를 통제하고 질서를 구현해서 모두 함께 삶의 질적이고 양적인 부분을 최대한 구현해주기 위해 형성된 것인데, 작가는 개인이 더 이타적인 성향일 수 있다고 단정을 짓는다. 그런 부분에서 나는 동의할 수가 없다. 오히려 나는 개인이 더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한다. 내 욕심을 내 맘대로 표현하고 살 수 있다면 매우 혼란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나는 혼자가 싫다. 벗어나고 싶다. 그렇다고 무작정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 그리고 나랑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 그래야 내 삶에 만족하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고독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내가 경험한 것을 같이 나누고 싶다. 대화를 통해 삶의 진척 시키고 싶다. 그래야 나는 더 강해지고 더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무척이나 마음에 안든다. 물론 혼자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큰 용기를 주는 책일 수 있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 책이 바위처럼 딱딱한 책이었다. 읽기에도 힘들었고 공감도 되지 않는...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는 책이다.
인생 혼자 살고 싶은가? 그럼 이 책을 추천한다. 혼자 밥 먹고 여행하고 결혼도 하지 않고 그렇지만, 내 주장을 표현하고 큰 소리로 말도 하고 용기있게 살고 싶은가? 그럼 이 책을 추천한다. 하지만, 혼자 살다보면 사람이 그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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