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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함

by 루이보스 스타 2007. 6. 4.

내가 내 가슴을 칩니다.

내가 나를 벌합니다.

내가 나를 울게 합니다.

내가 나를 답답하게 만듭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네가 아닙니다.

나는 말 한마디 속의 그대가 아닙니다.

나는 강한 나도 아닙니다.

 

때론 스스로에게 채찍질하며

때론 스스로에게 험담하며

때론 스스로에게 손짓하며

나는 나에게 나를 털어놓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나는 숨을 쉬며 보냅니다.

오늘도 숨을 쉬며 보냅니다.

 

비틀거립니다.

지금 비틀거립니다.

나 또한 비틀거립니다.

말할 수 없이 비틀거립니다.

넘어져서 일어나기 위해 비틀거립니다.

 

생은 한 번이면 족합니다.

생은 두 번은 없습니다.

나는 한 번입니다.

두 번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을 믿진 않습니다.

세상이 나를 믿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나를 믿지 않습니다.

 

참 우습네요.

 

한 잔 술에 내 마음을 맡기면

마치 시냇물에 종이배를 띄우듯

나는 내가 아닌 내가 되어버립니다.

미칠 것만 같은 폭탄이 되어버립니다.

 

참 우습네요.

 

나는 지금도 웃음을 짓지 못합니다.

나는 지금 웃음을 모릅니다.

나는 지금 무표정합니다.

나는 지금 아닙니다.

 

참 우습네요.

 

아무것도 아닌 듯 한데 사실은 전부인 듯

그 모든 것이 내 세상인 듯 했는데

사실 알고보면 호주머니의 동전 같은 걸

사실 그렇네요.

내 인생 내 인생 내 인생 내 인생

눈물과 함께 살다 죽다 다시 살다 하는 걸

 

참 우습네요.

 

내가 거울을 보고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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