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다
한 없이 넓고 더 없이 깊은 하늘과 바다
심장의 박동소리와 인간의 아우성을 뒤덮는 하늘과 바다
목청 껏 외쳐도 도착할 수 없는 하늘과 바다
인간의 내음으로도 오염되지 않는 하늘과 바다
깊이 깊이 한 발자국 들어갈수록 더욱 알 수 없는 하늘과 바다
모든 혼란의 중심이고 모든 세상의 중심이지만,
모든 이들이 쉽게 도달할 수 없는 하늘과 바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사이로 그들은 만난다.
깊이 더 깊이
둘은 누구도 정복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서로를 비춰주며 서로를 감싸주며 서로를 알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주는
하늘과 바다
난 그들을 함께 보고야 말았다.
더 없는 세상의 외침속에서 나 자신을 향한 울부짖음을 알고 말았다.
하늘과 바다는
나에게 세상이 둘로 나눠짐을 가르쳐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