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창가엔 햇살이 한가득하고
귀를 간지럽히는 새소리가 나를 깨운다.
아직도 조용하게 낮잠 자는 멍멍이
눈 떠보니 오후 2시가 넘었다.
개운하게 몸을 휘젓고
내 안의 나에게
"어서 일어나, 하루를 살아야지"
나는 슬며시 다가가 속삭인다.
커튼의 춤바람이 가을이 다가온다고 알리고
TV속에선 가을이 코앞이라고 말한다.
나에겐 이 하루가 너무 소중하다.
내가 숨쉬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태양은 이글거리며 내 머리위에 있지만,
곧 달에게 밀려나서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내 두 눈이 앞을 볼 수 있는 이 순간이
나에겐 가장 평온한 하루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말한다.
"오늘 하루도 숨을 쉬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