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큰 소나무 옆 줄기에 기대어
오색 찬란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세상의 만물이 나를 반기는구나.
큰 울음 소리가 들려
먼 발치에서 귀를 세우니
남자도 여자도 아닌
그저 알 수 없는 메아리로구나.
첫걸음부터 만걸음까지
내 발을 재촉하여
산봉우리에 오르니
하늘이 우는구나.
왜 올라왔냐고
왜 다가오냐고
왜 잊지않고
왜 떠나지 않느냐고
하늘이 그렇게 나에게 묻는데
나는 그저 말없이 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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