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날
항상 눈물이 내리는 날
그런 날들 속에 내가 파묻혀 있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되지 못해
끝자락에서 온몸으로 매달려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다.
어릴 적 꿈도 많았고,
욕심도 많았으며,
끝없는 상상력으로 나를 자제할 수 없었던 날들
어느덧 찢겨진 날개를 달고
날지도 못한 체
발바닥 터지도록 뛰어 뒤쳐지지 않아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뒤쳐지면 죽는다.
넌 낙오자다.
칼날처럼 베어버리는 결단력과
얼음보다 차가운 냉정함과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주의적 사고가
이 세상이 나를 길들인다.
세상이란 우리에 갇혀
매일 치열하게 서로를 밟아가며
사랑에 배신당하고
우정에 침묵을 지키며
가족에게 상처받는 우리는
슬픈 시대의 사람들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