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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일상

07년을 뒤로하고

by 루이보스 스타 2007. 12. 30.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많은 일들이 07년에 일어났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옷깃을 스치고 지나갔다.

생각해보면 내가 잘못했던 일들이 너무 많았고, 내가 못나서 제대로 해내지 못한 일들도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새롭게 시작하는 출발점이기도 했으며, 모든 것이 마무리되는 시점이기도 했다.

유난히 괴로웠던 일들도 많았고, 너무 힘들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했던 일들도 결국엔 그러지 못한 것도 있었다.

아쉽고 유난히 길었던 한 해이기도 했다.

제대로 길을 가지 못했던 나에게 위로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항상 나쁜 일들이 생길 때마다 왜라는 말부터 나왔다. 그 말이 그렇게 싫은 말인데 계속 나오는 것은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한가보다.

삶에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사는 사람들도 많고 목표를 가지고 10년, 20년을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유독 나는 그들에게 빗대면 너무나 초라해지는 것 같다.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도 결국에 다시 그러는 나를 보고 있으면, 참으로 나도 못난 사람이구나 생각한다.

 

유난히 찬 바닥에 주저앉고 있으면, 엉덩이가 시려운줄 알면서도 일어서지 못하는 내 모습도 있었다.

1년동안 너무 많이 잃었고, 너무 많이 주저 앉았으며, 너무 많이 아파했다.

이제는 제발 부탁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일어설 수 있는 것은 나의 의지이기도 하지만, 너무 큰 고통을 당하다보면 가끔 일어서기 싫을 때도 있는 것 같다.

나에게 2007년은 유독 서러운 한 해로 남아버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내 자신이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나는 지금 두 발로 나 스스로를 지탱하고 있으니까.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나는 나를 가꿀 것이다.

그리고 이젠 욕심을 조금 내고 싶다.

물 흘러가듯 살았는데, 이젠 그 물길의 방향도 틀어버리고 싶고, 막아버리고 싶기도 하다.

일어섰으면, 걷고 싶고, 달리고 싶다.

언젠가는 푸른 하늘에 내 몸을 맡기고 싶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이란 것도 해보고 싶다.

그래서 쉽게 가지지 못하는 것을 갖고 싶다. 그래서 베풀고 싶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더 많은 것을 베풀고 싶다.

강함으로써 약함을 보호해주고 싶고,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포용하고 싶다.

그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이제 살고 싶다.

아끼고 아껴서 미래의 나를 준비하고 싶고, 갈고 닦아서 새로운 나를 실현하고 싶다.

 

사는 게 다 그런 것인가 보다.

그래서 나도 이제 그렇게 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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