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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온달관광지(단양) - 촬영명소로 유명한 곳

by 루이보스 스타 2008. 8. 23.

 

온달관광지 입구에서

 

영월에서 단양으로 출발했다. 단양에 도착하니 온달관광지가 바로 보였다. 네비에서 온달산성을 찍었었는데, 관광지로 만든 곳은 여기였다. 네비따라 갔으면 정말 산성만 보고 내려왔어야 했다. 나는 온달관광지에 주차를 하고 산성은 포기했다. 사진을 보니 정말 산성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관광지 답게 입구에는 식당이 즐비했다. 이곳저곳에서 기념품을 팔았고, 활을 쏘는 게임장도 있었다. 걸음을 빠르게 재촉하여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오전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붐비지 않았다. 태왕사신기 현수막이 걸려 있는 걸 보니 여기에서 촬영도 했나보다하고 걸음을 옮겼다. 태사기를 그다지 자세히 시청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 타들어갈 것만 같았다. 그나마 성 내부로 들어가니 그늘진 곳이 있어서 태양을 피하곤 했다. 나 말고 10~15명 정도의 관광객들이 와 있었다. 벌써 여기저기 사진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가족끼리 온 팀이 대부분이었다. 성으로 발걸음을 옮겨놓으니 별다를 건 없었다. 하도 이런 곳을 많이 다녀서 인지 이제는 익숙하고 새롭지가 않았다. 오히려 재미가 없어서 빨리 나오고 싶을 정도다. 내가 간 장소만 해도 문경세재 세트장, 부안 세트장, 완도 세트장, 나주 세트장 등이 있다. 더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튼 그렇게 보다보니 오히려 이런 곳이 지겹게 느껴졌다. 특히 잘 알지도 못하는 드라마를 찍었다고 하니 즐거울리가 만무할 것이다.

 

 

 

온달관광지의 성벽에 걸린 태사기

 

그래서 하늘이 파란 색을 입고 있어서 최대한 하늘과 건물을 어울리게 찍을려고 했다. 그런데, 역광일 때는 맘대로 되지 않았다. 하얗게 나와버리는 바람에 속만 새카맣게 타들어갔다. CPL 필터까지 씌웠는데 전혀 소용이 없어서 마음은 더욱 괴로웠다. 순광일 때는 정말 파란 하늘이 나왔다. 노래 가사처럼 파란하늘이 보였다. 정말 빛이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색도 만들어 내고 사람도 만들어 내고 자연도 만들어낸다. 빛은 세상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 빛이 없다면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지 않을까.

 

 

입구를 지나서 성안으로 들어가는 성문

 

 

한참을 돌아다니다보니 하나의 특징이 발견되었다. 여기는 생각보다 관리를 잘하고 있었다. 물론 비싼 입장료 덕분일테지만...

쓰레기를 쉽사리 볼 수 없었고, 각 건물들마다 특색은 살려져 있었다. 연못도 관리가 잘되고 있었고, 주변 환경도 깨끗했다. 휴가철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으니 마음은 좋았다. 잘 몰라도 기분이 나쁘진 않았으니까. 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는데, 눈에 익숙한 곳이 있었다. 바로 백호인가? 청룡인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격투씬이 있었던 장소였다. 왕자와 장군이 서로 칼을 들이대고 싸우는 장면이었고, 하나의 신물이 깨어나는 장면이었다. 아...백호가 죽지 않고 살아나는 그건가? 아...모르겠다. 자세히 보지 않아서...

하여튼 그 거리가 그대로 있었다. 그나마 아는 곳을 보니 약간의 만족감이 입가에 번졌다.

 

 

하늘과 어울리는 성

 

 

이런 곳엔 혼자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지겨운 건물들을 찍고 있으면, 인물에 대한 욕망이 생겨난다. 인물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나도 남들처럼 대상을 두고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았다. 아쉬웠다. 다음엔 이 곳에 올일이 없을테지만, 이런 비슷한 곳에 간다면 그땐 혼자가 아니었으면 한다.

 

 

 

온달관광지 내부

 

여기는 다른 곳과 다르게 유난히 못이 많았다. 여기저기 못이 있어서 분위기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 관리를 잘하는지 물고기도 있다.

이런 곳에 못이 있다는 것은 정말 관리를 잘한다는 것이다. 문경세재 세트장에 갔을 때에도 못이 있는 곳은 한 군데 밖에 없었다. 그런데 여기는 여기저기 못이 있었다. 모델만 있었더라도 조금 더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을텐데...

 

 

온달관광지 내부

 

 

 

온달관광지 내부

 

 

 

태사기에 나왔던 거리

 

 

 

운치 있는 곳

 

 

 

야외에 전시된 용

 

성 내부를 다 둘러보니 특별한 건 없었다. 온달산성으로 가는 길이 있어 가볼려고 했으나, 너무 높아서 포기했다. 거리는 별로 되지 않지만, 이 땡볕에 어찌 또 거기를 걸어 올라가랴. 그냥 사진으로 만족했다. 성을 나오니 온달동굴이란 곳이 있었다. 모두 입장료에 다 포함이 되어 있어서 별 부담은 없었지만, 고씨동굴에서 힘들었던 추억을 떠올리며 입구 근처에도 안갔다. 대신 옆에 물레방아와 분수가 있어서 나름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 시원한 물줄기를 보면서 여름아 가지말아라라고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나는 사계절 중에 여름이 제일 좋다. 내가 세상에 나가 있는 것에 큰 장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엔 무엇이든지 할 수가 있다. 노숙해도 되고 옷차림도 편안하고 여름휴가도 있고...그런데 타 계절은 그런 것이 없다. 겨울엔 춥고 아프고, 가을은 싸늘하고 너무 금방이고, 봄은 좋은 데 혼자 있으면 너무나 외롭다.

그런데 여름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잘 견딜 수 있나보다.

 

 

온달동구 입구

 

 

 

온달산성으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