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섭 작가의 대리사회를 읽었다.
다음 정모를 위해 선정된 책이었다.
처음엔 무슨 대리사회? 이게 뭐지라는 의문을 품고 책을 읽었다.
그런데, 작가가 직접 대리운전을 하면서 느낀 사회 시스템이 대리사회가 되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나는 100% 공감한다.
우리 모두는 누구를 위한 대리인간이다.
사용자를 제외한 오너와 계약한 모든 근로자는 오너를 위한 대리인간이다.
사용자가 모든 일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근로자를 고용한다. 계약을 해서 근로자는 사용자가 시키는 모든 일을 해야한다.
물론 말도 안되는 일도 하는 사람이 있다. 전혀 업무와 연관성 없는 일도 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 업무를 위해 근로계약을 했기 때문에 다른 일을 시키지 마십시오.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근로의 주체로서 사용자와 대등한 위치에서 대응할 수 있는가?
사장한테 인격적인 모욕을 받고 당신이 뭔데 나한테 이러냐고 따질 수 있는가?
사람 대부분은 대리사회의 대리인간이다.
책에서 대리운전을 통해 대리사회를 경험하면서 작가는 현재의 노동여건, 대우 등을 통찰한다.
대부분 억눌려서 그저 시키는대로 눈치보고 사는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버린 대부분의 사람들, 즉, 노동자들...
우린 왜 스스로를 버리고 그렇게 사는가.
특히나 대리운전기사들의 삶을 엿보면 너무나 신기하면서도 안타깝고, 땀흘리며 노력하지만, 부당한 계약을 강요당하는 사람들.
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에 뛰어드니까 카카오 대리운전을 하면 가만 안둔다는 대리운전 업체들.
대리운전 업체들의 부당한 수수료, 자기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강요하는 행태 등 참...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엔 참 나쁜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된 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인프라를 구축해서 독점적으로 실력을 행사하고 대리운전기사들을 위한 게 아니라 업체 오너 배불리기 위해 이익을 챙기기 위해 다들 그렇게 사는 것 같다.
우리나라엔 정말 제대로 된 기업이 없는 것 같다. 급격한 사회변화속에 노동자들은 을의 위치에서 갑에게 짓눌려 산다 .
그리고 을과 갑의 전쟁에서 을과 을의 전쟁으로 변화되어 스스로의 주체성을 버리고 갑의 노예처럼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도 살기 위해 그러는 것일텐데... 싸워서 쟁취하는 것을 거부한다. 변화를 스스로 거부하는 것이다.
아마 그래서 스스로 독립을 하지 못한 게 아닐까. 하도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지금도 뉴스를 보고 있으면, 갑의 노예가 되어 정당한 요구를 하는 을을 공격한다.
참 어렵다. 사람이란 속성에 문제가 많다.
여튼 이 책은 대리운전기사를 통해 겪어본 새롭지 않은 대리사회를 파고 든다.
그리고 우리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는데... 결론은 나라는 주체를 버리지 말고 제발 부당한 요구를 소리내어 거절해야 하는 용기가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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