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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아이 (2021)

by 루이보스 스타 2021. 3. 19.

보육원에서 자란 주인공은 대학생활을 하며 곧 보호종료아동이 된다.

보육원(고아원)에서 자란 아이들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더이상 국가에서 보호를 해주지 않는다.

그들은 충분히 독립할만한 경제적 여유를 갖지 못한 채 세상에 던져지게 된다. 

나도 그런 광고를 본 적이 있다. 보호종료아동들은 국가에서 500만원을 준다고 한다. 그게 전부라고...

그 돈으로 집을 구하고 생활을 하고 직장을 구하고 자신의 삶을 제대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도 혼자서... 보육원에 있을 때처럼 누군가 그들의 보호자가 되어주지 않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그들 중 한 명이 자살했다고 나온다. 그들이 죽으면 가족이 없기 때문에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고 바로 화장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런 말도 안되는 법이... 뜯어 고쳐야할 법이다.

일정 수준의 자산이 형성될 때까지는 누군가는 그들을 도와줘야하는데... 그러한 보호장치가 전혀 없는 모양이다.

월 120만원 이상을 벌면 기초생활수급자로서 받던 30만원? 정도와 그 외에 다양한 혜택들을 더이상 받지 못한다. 

이런 부분도 최저임금 수준까지 바뀌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제대로 취업도 못한 상황에서 그들은 힘들게 알바라도 해가면서 열악한 삶을 버텨낸다. 

이 영화에서 그런 주인공이 베이비시터가 되어 한 미혼모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워킹맘인 미혼모는 술집 접대부로 생활하면서 겨우 살아간다. 그런 그녀에게 갓 태어난 아기는 어디 맡길 수도 없는 그런 불편하고 슬픈 현실을 직접 느끼고 있다. 아이를 맡기려고 알아보니 하루 15만원을 요구하는 내용도 나온다. 현실적으로 누가 그런 돈을 내면서 아이를 맡길 수 있겠는가. 노가다 일당이 하루 15만원이다. 

이러한 부분까지 국가의 시스템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 그래서 출산율이 줄어드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이를 낳아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아이를 보육할 수 있는 시스템... 그것도 고비용이 아니라 국가에서 좀 도와줘서 저비용으로 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게 바로 복지인데... 그런데 예산을 안쓰고 지금껏 출산하면 돈 얼마줄게. 출산하면 뭐해줄게라는 전혀 현실성 없는 정책들이 아직도 존재한다. 

아이를 낳아도 충분히 걱정하지 않고 안심할 수 있는 저비용으로 맡길 수 있는 그런 곳이 필요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참 그런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경제적인 문제로 아이를 더이상 키울 수 없는 현실에 부딪혀 브로커에게 불법으로 아이를 돈받고 입양처를 알아보는 사람도 있다니... 얼마나 큰 사회적 문제인가. 

이런 영화를 통해 지금껏 잘 몰랐던 복지사각지대도 잘 알 수가 있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고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아직도 개발도상국, 후진국의 모습을 갖고 있다. 

정치인들은 서로 권력을 차지하기 다투기나 하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좀 생각하고 법으로서 변화를 시켜줬으면 한다.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