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나온 조폭의 세계...
남주보다는 여주가 더 강렬하다.
조폭 세계에 양아치가 끼어들게 되면 참 여럿 죽는구나 싶다.
신세계를 만든 감독의 작품이기에 조금은 기대하고 봤다.
이 영화는 신세계처럼 뭔가 얽히고 설키고 그런 게 없다.
그저 매우 단순한 칼과 같은 느낌이다.
그 칼이 매우 반듯하게 잘 단련되어 있는... 그래서 아주 가벼운 낙엽이 떨어져도 소리도 안내고 잘릴 것 같은...
영화는 전반적으로 어둡다. 그 어둠속에 주인공의 현재와 미래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남주가 자신을 죽이려고 찾아온 조직들에게 뭔가 강렬하게 복수하고 그랬다면 영화는 어땠을까.
그건 그냥 마치 할리우드식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오히려 뻔한 스토리에 뻔한 액션에...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게 아니다. 결말이 그들만의 세계에서 그냥 그렇게 이루어지는 그런 일인 것이다.
그것 막판에 완전히 뒤집는다. 그 찰나가 너무 짧아서 아쉽긴 해도... 막판가면 어느정도 이런 결말이 예상이 된다.
중간에 복선이 있기 때문이다.
나에겐 이 영화는 너무 깔끔한 영화다. 승자도 패자도 없고... 복수도 그 뒤의 모든 것도 영화의 끝에서 끝이 난다.
아마 이 영화의 제목은 막판에 여주가 혼자 살아남아 제주도의 밤을 보내는 것을 의미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게 아니라면 우리가 알던 제주도는 낙원인데 그 밤은 매우 짙고 어두컴컴한 끝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도 들고..
간만에 나온 조폭들의 세계에 한국판 정서가 짙게 깔려 있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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