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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기적 (Miracle 2020)

by 루이보스 스타 2021. 10. 27.

간이역은 조연이었다. 메인이 아니었다. 

내가 본 영화속 이야기의 핵심은 간이역이 아니었다. 그건 겨우 떡밥이었다. 

술을 마시고 봐서 그런지 막판에 눈물이 찔끔... 

이 영화는 드라마적인 형식으로 감동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큰 울림은 아니었다. 워낙 가족관계 안에서의 일을 말하기 때문에...

간이역이 기적이 아니라, 한 가족의 아픔이 치유되는 과정이 기적이었다. 

시골에서 수학 천재가 태어나고 그를 보살펴주는 누나가 있고, 기관사 부친이 있다. 

그들에겐 아픔이 있었고, 평범한 상태가 아니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후반까지 뭘 이야기 하는걸까? 라는 의문을 가졌었다. 

보다보니 간이역이 핵심이 아니란 걸 깨달았고, 주인공의 누나와 부친이 핵심이었다. 

윤아도 조연으로 나오다보니 분량이 너무 적어서...안타까웠다.

사투리 연습 참 많이 했던데, ㅎㅎㅎ

1987년...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인지 몰라도 뭔가 보통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역경이 불가피하다고나 할까.

대통령이 승낙했는데도 간이역 하나 만드는 돈이 없다고 기약없이 미루어지고 결국엔 주민들이 합심해서 간이역을 짓는다.  그런데, 철도는 규정이란 이유로 정차하지 않는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완성되었지만, 미완으로 남은 간이역, 그 역을 정차하는 주인공의 부친...

그렇게 세상에 대한 울림이 시작된다. 

이 영화는 그때부터 시작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영화의 본질이 후반부에 있으니, 초반엔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윤아가 코믹캐릭터로 초반부를 재미나게 할려고 했지만, 이야기가 자연스럽지 않아서.. 좀 그랬다. 

그리고 초반을 풍성하게 만들던 윤아가 사라지고 중반부터는 텅빈 공간이 많이 남는다. 

그렇게 비워진 공간에 무거운 주제가 한 발 한 발 다가온다. 

그러면서 가족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영화가 코믹하고 막 재미있고 그런 영화가 아니다. 그렇다고 사람들 눈물 쪽 빼도록 감동에 벅차오르는 그런 영화도 아니다. 상당히 많이 절제되어 있다. 마치 교과서를 집필하는 느낌이다. 너무 절제되어 있어서 보다보면 뭐 이렇게 모범적인 영화가 다 있어?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동 코드도 좀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도 뭐.. 나름 괜찮은 느낌이다. 

깊이가 있어야 할 곳에 깊이만 있어줬다면 더욱 사골육수 같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너무 절제되어 있어서 인스턴트 라면 먹는 그런 느낌이다. 시간은 자정이 다가오는데, 배는 고픈데, 그때 땡기는 라면을 먹을 때의 그런 느낌. 그래서 포만감은 있다. 보고나면 영화에 대한 나쁜 기억은 별로 없다. 아쉬움만 좀 있을 뿐...

실화를 모티브로 해서 그런지 조금 현실감도 다가왔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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