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공을 어디서 봤는데... 익숙한데라고 생각했는데, 잘 안떠오르다가...찾아보니 아 맞다! 영화 '시동'에 나왔던 배우였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이번 영화에서 보니 우와... 예쁘신 분이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9살 주인공은 남친이 있고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며 회사생활을 열심히 하던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
근데 어느날 생각지도 못한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뭔가 영 이상하게 삶이 꼬이기 시작한다.
남친이 결혼하자고는 하는데, 제대로 된 직장도 없고 돈도 잘 못벌고 사기까지 당한다. 합의금을 남친부모가 해결해주면서 채식주의자인 남친은 부모가 운영하는 돼지농장에서 일하게 되고, 매일 스트레스를 엄청 받으면서 이상해져 간다.
주인공은 점점 배가 불러오는데, 회사에서 투자를 받아서 중국 상해로 옮긴다고 한다. 근데 주인공은 고민끝에 중국행 결정을 하게 되지만, 임신을 알게 된 사장은 같이 가는 것을 포기하기 계약기간까지만 일하자면서 태도를 달리하게 되고... 주인공은 사장과의 언쟁끝에 폭발하고 회사를 때려치우게 된다. 그렇게... 매일매일이 힘겨운 삶의 연속이다.
보고있으면 아.. 이건 여성 중심으로 여성의 시선에서 만든 영화처럼 느껴진다.
임신을 하게 됨으로써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고, 어떠한 새로운 역경이 기다릴 수 있다는 그런 걸 보여주는 걸까.
저출산 저출산 하는데, 국가에서 수십조를 지출하는데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 출산문제...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마치 그런 걸 이야기하는 것 같다.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임신을 하게 되면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선들도 그렇고, 매우 가부장적인 남친의 집안이며, 임산부는 취직조차 쉽지 않다는 걸 잘 보여준다.
처음엔 아이를 포기하려했지만, 어떻게 시간이 지나다보니 자연스럽게 낳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미혼모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미혼모를 위한 특별시설이 있는 것도 그들이 얼마나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지, 사회로부터 어떠한 시선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각종 차별과 편견들... 그리고 아이를 낳은 뒤에도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미혼모...
그런 걸 보면 참... 유교라는 게 불합리하고 불편한 부분들을 많이 만들어낸다.
저출산을 위해선 많이 바뀌어야 한다. 첫째가 임신에 대한 시선이고 임산부에 대한 배려와 사회적 기반들이 우선되어야 한다.
아이만 낳는다고 다가 아니다. 요즘엔 맞벌이가 흔한데, 일을 하게 되면 아이를 케어해줄 값싸고 질좋은 시설이 필요하다.
세금은 그런데 쓰여져야 한다. 아이를 맡겨도 5시나 6시까지 꼭 오세여. 안그러면 저희가 앞으로 맡아드릴 수 없습니다라는 말이 나와서는 안된다. 직장생활을 하거나 자영업을 하거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맘 편하게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설이 있어야 한다.
충청도 어디서 그런 비슷한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다. 전국적으로 모든 지역에서 그럴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럼 일하는 여성이 아이낳는 것을 기피하지 않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뉴스를 보니 출산율이 높은 지역은 안정적인 주거와 아이관련 다양한 시설들이 갖추어진 곳이라고 한다. 아이낳을 여유가 되고 게다가 주변 환경까지 갖춰져 있으면, 사람들이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데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아직도 우리사회는 많이 바뀌어야 한다. 사회적 시선이 바뀌어야 하고 충분한 잘먹고 잘살 수 있는 근로환경이 보장되어야 하고, 아이를 키우기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있어야 한다. 그냥 애 낳았다고 한달에 몇십만원 툭 던져준다고 출산율이 높아지는 게 아니다.
내가 돈을 많이 못버는데, 애 낳아서 키우는 게 쉽지 않다. 실제 아이한테 들어가는 돈도 장난이 아니다.
혼자 벌어서 쉽지 않으니 맞벌이 하는건데, 애 낳으면 작은 회사에서는 오래 쉬지도 못하고 출근해야하고, 친정이나 시댁이 가까이 있지 않으면, 애 맡길 데도 없어서 매일 고민하고 전전긍긍한다. 맡겼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고 시간 딱딱 맞춰서 애 맡겨야 하고 데리로 가야하고, 그러다보니 늦게까지 일하는 회사에서 눈치 보는 것도 스트레스고, 승진에서 밀리고... 사회적 압박이 이렇게 심한데, 출산율이 올라갈 수 있겠나 싶다. 어느정부던 간에 출산율을 높이고 싶으면, 쓸데없는데다가 세금낭비하지 말고, 아이를 낳고 싶거나 낳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최대한 의견수렴해서 현실적인 방안을 도출해내야한다. 돈만 준다고 다 낳는 게 아니라고...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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