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부터 비극적인 참사 소식을 듣고 새벽 2시 넘을 때까지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사망자 수가 2명에서 갑자기 수십명으로 늘어나고... 그 소식을 듣고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몸이 지치자 TV를 끄고 잠을 청했다.
좀 늦게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TV를 켰다. 온통 뉴스로 세상이 꽉 채워져 있었다.
사망자가 100명이 훌쩍 넘었다.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또 한참을 뉴스를 봤다. 현실처럼 안느껴졌다. 무슨 생각이란 걸 할 수가 없었다.
커뮤니티도 계속 새로고침하면서 사람들이 무슨 말하는지 보았다.
계속해서 뉴스보고... 그렇게 밥도 안먹고 뉴스보다가 지쳐 잠들었다.
몇시간을 또 자다 일어나서 뉴스를 보고...
그리고 뉴스를 보다가 아무런 생각조차 안나던 나의 뇌가 분노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런 대참사가 일어났는데... 아무도 사과하지는 사람이 없었다.
세상은 둘로 나뉘었다. 놀러가서 지들끼리 넘어져서 죽은 걸 누구 탓하냐라고 말하는 부류가 있었고
인파가 몰리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음에도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부가 문제가 있는데, 사과조차 안한다고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봤고, 총리와 장관이 나오는 모습도 봤는데...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분노가 일었다. 근데 그 분노도 허탈함에 가라앉았다.
그리고 다시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주말인데 뭔가를 해야하는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멍한 채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왜 이런 나라가 되어버린 걸까. 애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걸까. 왜 사과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까. 왜 남탓만 하는가. 국민이 국가로부터 보호를 못받는다면 국가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행정부장관은 왜 저런 말을 할까. 왜... 왜.. 왜..
이성적으로만 생각해서 저 멀리 있는 서울에서 일어난 일인데, 나는 왜 지금 아무것도 못하고 어떤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가. 왜 내가 이렇게 머리에 뭔가 맞은 듯한 채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사람이 150여명이나 죽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인간성을 버린듯한 말을 내뱉고 있는 사람들이 왜이리 많은건데...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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