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해질녘에 다가옵니다.
그 그리움이 나의 목구멍부터 적셔옵니다.
그리곤 나의 피와 함께 거꾸로 솟구칩니다.
그리움으로 목이 터져라 외쳐됩니다.
그리워서 잠 못 이루는 날들이 나를 휘감습니다.
그렇게 그리움은 나에게 밤을 뺏어갑니다.
다음날이 되어 또 그리움은 미친듯이 달려옵니다.
나의 심장을 끌어안고 있는 힘껏 조아붙입니다.
그 그리움이 뼈속 깊이 사무쳐
나를 있는 힘껏 부셔놓습니다.
그리움은 오늘 밤도 여전히 나를 미치게 만듭니다.
그렇게 오늘 밤도 지나갑니다.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다음날의 어둠이 들이닥치기 시작합니다.
겁을 먹어버린 나는 도망칩니다.
다리에 다리가 걸려 넘어집니다.
쓰러진 내 위로 그리움이 덮칩니다.
나의 팔과 다리를 붙잡고 찢어댑니다.
나는 울부짖습니다. 그리움 때문입니다.
머리를 흔들어대며 아우성거립니다.
그리움은 그 날의 밤조차 나에게서 뺏어갑니다.
그렇게 밤이 지나갑니다.
나는 그리움이 무섭습니다.
나를 찢어놓아서 무섭고
나를 찍어대어서 무섭고
나를 터질듯이 몰아부치는 것이 무섭습니다.
그래서 밤이 무섭습니다.
나에게 하루는 무척이나 길고 깁니다.
그것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릅니다.
나는 오늘도 이불을 머리끝까지 드리우고 새벽이 되기만을 기다립니다.
새벽의 종소리가 그 그리움을 막아주길 바라며
나는 오늘 하루도 그리움과 맞닥드립니다.
나는 미친듯이 하루를 보냅니다.
모두 그리움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