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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일상

제발

by 루이보스 스타 2007. 10. 8.

한참을 방안에 있다보면 이런저런 수많은 생각들이 지나간다.

그 생각들은 너무나도 많아서 끊임없이 나를 상상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과거가 있다면 만약을 붙여서 이랬다면 저랬다면 어떻게 될까 한다.

미래가 있다면 혹시를 붙여서 이렇게 되면 저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 생각한다.

현재가 있다면 지금 나의 위치를 바꿔보기도 한다.

나는 항상 과거에 집착한다.

그때 내가 조금 더 잘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때 내가 조금만 더 신경썼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렇게 외롭지만은 않았을텐데하고 자책이 대부분이다.

현재에 삶을 만족하지 않고 그저 조금 더 항상 조금 더 나아가기를 바란다.

노력은 하지도 않으면서 그저 기회만 바란다.

이런 내가 참으로 밉고 싫다. 조금은 바뀌고 싶은데 잘 되지 않는다.

헤어진 사람에 대한 미련도 이제 버리고 싶은데 그것도 잘 되지 않고, 직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도 버리고 싶은데 그것도 잘 되지 않는다.

비참하고 게으른 삶이다.

방안에만 틀어박혀 내 삶을 좀먹는 것 같다.

나는 젊다. 일어나서 일해야하는데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가고 싶은 든든한 곳들은 내 실력이 안되어서 못가고 갈 수 있는 곳은 돈이 작거나 해서 못가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난 왜 이럴까.

지금 나는 나를 돌아보고 있다. 나의 시간을 가지고 나의 생각으로 내 삶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한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아직 답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해야할까.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삶이란 그저 산다고만 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터질것만 같은 가슴을 움켜잡고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뿌리는 것 같다.

이제는 좀 벗어나고 싶다. 일어나고 싶다.

스스로 일어나고 싶다. 외로움 때문에 나를 망치고 싶지 않다.

다시는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다시는 다시 시작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시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이런 자만과 고뇌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일어나고 싶다. 그런데, 혼자라서 그런지 너무 힘들다.

두 발이 휘청거릴 정도로 머리가 무겁다.

쓸데없는 생각부터 태워버려야겠다.

나를 썩히는 짓을 그만둬야겠다.

이제는 그리움을 버려야겠다.

더이상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싶지 않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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