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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속에서

by 루이보스 스타 2007. 10. 20.

마을의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사람의 사람이 아닌 미소가 반겼다.

길고 긴 나뭇가지 위에 앉은

참새가 짹짹거리며

멀찌감치 허수아비들이

들녘을 노래한다.

그 속에는 농부의 땀방울이

농부의 눈물이 고통이 아픔이

새롭게 번져나가 황금빛 들판을 이룬다.

길을 걷다가 옛 담벽이 나를 머뭇거리게 만든다.

500년 이슬을 머금은 흙담이

나를 가리켜 오라 한다.

부품 가슴에 시대의 뜻을 품고

그 길을 나아가려한다.

막막한 어둠이 짙게 쏟아내려

눈을 어둡게 만드니

길이 길이고

길이 아닌 것이 길이니

나 가슴에 품고 앞으로 나아간다.

하회마을은 그렇게 돌아가는 나에게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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