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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호박소(밀양) - 여름엔 뛰어들고 싶은 곳

by 루이보스 스타 2007.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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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찾아가게 되었다.

얼음골을 가려다가 시간 등이 안되어서 길을 틀었던 곳이 호박소이다.

얼음골 보다는 사진 찍을 곳이 낫다고 한다.

얼음골에서 차로 조금 더 가면 나오는 곳이다. 더이상 갈 길이 없는 곳에 주차장이 대기하고 있었다.

차를 주차시키고 조금만 걸으면 빨간 다리가 나온다. 등산로였다.

빨간 다리가 마치 산으로 끌어들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유혹을 뒤로 하고 좌측 길로 걸어 올라갔다.

호박소는 폭포로 인하여 마치 호박처럼 움푹 파인 못이 생겨 부르는 말이라고 한다.

여기에도 전설이 있다.

이무기가 글을 읽고 용이 되어 호박소에 잠겼다는 것이다.

여름에 뜨거운 해가 살을 태우기 시작할 때 여기를 찾으면 더없이 시원하고 행복해질 것 같다.

나는 겨울에 찾아서 오히려 그 바람과 추위에 몸서리치며 도망쳤다.

하지만, 여름이라면 여긴 과히 천국일 것이다.

양쪽으로는 수풀이 우거져 그늘의 시원함을 느끼게 해줄 것이고, 폭포수를 보고 있으면 속 안이 시원해질 것이며,

못에 발을 담그면 얼음처럼 차가움을 발끝으로 머리끝까지 전해올 것이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산뜻한 곳이었다.

이런 곳이 있구나 싶었다.

아쉬운 것은 그만큼 좋은 공간이 아주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둘러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름날에 빨리가서 자리를 잡지 않으면 낭패를 볼 것이다.

호박소는 마치 요정의 눈동자처럼 맑고 곱다.

그 맑고 깊은 향으로부터 여름향기를 맡을 수가 있었다.

여름이여...빨리 오라. 어서 오라. 내게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