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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의 유명한 사찰이다.
입장료가 주차료까지 합해서 무려 2인에 8,000원이다.
사찰을 전부 돌아볼 수 있다고 하는데, 역시나 방문을 힘들게 하는 금액이다.
사찰 자체에 그렇게 큰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사찰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니다.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은 제한적이지만, 첫 관문부터 신라 때 쌓은 삼층석탑이 있다.
고풍스러운 느낌이 두 눈을 적신다.
넓은 마당을 가운데에 두고 사찰들은 모두 비껴서있다.
마치 일렬로 서서 방문자를 반기듯 한다.
이 곳에 도착할 쯤에 살며시 눈송이가 반겼다.
오다가 사라져버린 눈송이가 음지에 녹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한 번 인사를 했다.
문득, 음과 양이 뚜렷히 구분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조용한 절을 뒤로 하고 토끼 세 마리가 언덕배기쪽에서 뛰어놀고 있었다.
사람을 그렇게 무서워하지도 않고 먹을 것을 찾아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었다.
절 뒤로는 대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그 대나무는 10분 간격으로 색이 달라졌다. 마침 해가 떨어지는 시점이어서 그런지 주변의 빛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사진을 남기는 것이 힘들었다.
20분이면 이 절 안을 다 둘러볼 수 있다.
그 20분을 위해서 생각보다 많은 돈을 지출한다는 것에 속이 쓰렸지만, 그래도 주변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그런 기분은 사라진다. 오히려 내가 지불한 그 돈은 절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주변의 풍경을 보기 위해 지불한 것처럼 느껴졌다.
두 눈 크게 뜨고 하늘과 맞닿은 곳을 보고 있으면 빛의 산란함에 마음을 뺏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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