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촛대바위(동해) - 아늑한 공간과 볼거리들

by 루이보스 스타 2008. 10. 22.

 

 

여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해변가

여기에는 바다가까이에 텐트를 칠 수 있나보다.

작고 아담한 수영장

사람냄새 음식냄새 바다냄새가 섞여서

나를 어지럽게 한다.

 

 

 

 

 촛대바위라고 있다고 해서 이 곳을 찾았다. 그런데 바로 옆에 해변가가 있는줄은 몰랐다. 참 특이한 점이 여길 들어오기 위해서는 작은 터널을 지나야 한다. 소위 굴다리라고 표현하는 곳이다. 딱 차가 한 대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반대편에서는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한 쪽이 멈출 때까지 반대편은 기다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오고 갈 수 없다.

좁은 통로를 지나 나오자마자 한쪽에는 주차장이 보인다. 그리고 길목에는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음식냄새가 코끝을 징하게 때린다.

 

 

음식점들을 지나 왼쪽으로 언덕배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을 올라가야 촛대바위가 보인다고 한다. 계산을 올라가서 금방 다다르는 곳이 전망대다. 남한상성의 정동쪽이 바로 여기라고 설명해주고 있다. 추암해수욕장이 바로 옆에 있었고, 이 전망대에서는 넓은 바다와 촛대바위가 자신의 멋을 자랑하고 있었다. 참 시원한 곳이다. 높아서 바람도 많이 불었고, 눈에 보이는 것이 거침없이 나를 광야로 빨아들였다.

그렇게 바다와 바위와 해변은 삼위일체였다.

 

 

 

처음에 나는 촛대바위를 전혀 몰랐다. 촛대처럼 생겼다고 했지만, 그래도 얼핏 떠오르지 않았다. 처음엔 이게 촛대인가? 아니면 저게 촛대인가?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 큰 암석 바로 뒤편에 촛대바위가 있었다. 옛 사람들이 쓰던 촛대와 아주 닮아있었다.

아~ 저래서 촛대바위구나 하는 생각에 나는 미소가 잠깐 스쳐지나갔다. 마치 몰랐던 사람을 만났는데, 반갑기 그지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길쭉하게 서있는 바위가 몹시 신기했다. 아주 뾰족하게 하늘로 솟구쳐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옛부터 많은 사람들이 저 촛대를 신성시했을 것 같다. 소원도 빌고 기도도 하고 희망을 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상상되어졌다.

저 바위 끝에 불을 붙이고 싶은 생각이 불쑥 들었다.

시원한 바람에 큰 촛대위에 꺼지지 않는 불을 생각했다.

마치 아름다운 전설이 태어날 것 같은 느낌이다.

동반자가 있다면 이 곳의 여명을 보고 가슴에 간직하고 싶은 느낌이다.

 

 

 

전망대...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바다와 바위와 바람을 맞이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바람을 즐길 수 있었고, 얼굴에 화사함이 만연했다. 부러웠다.

여기를 함께온 가족과 연인들이 너무나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