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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등축제(진주) - 꺼지지 않는 불빛 축제

by 루이보스 스타 2008. 12. 13.

 

 

경남에서 가장 큰 축제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는 진주유등축제

밤이 되면 수많은 불빛들의 색의 향연을 펼친다.

밤에도 수채화를 보듯 다양한 색으로 강물 위에서 빛을 연주하듯 노래를 하고 있다.

 

 

 

 

강 사이를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다. 중간에 부교가 놓아져 있는데, 통행료가 1천원이다. 게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건너기 위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기다릴 수 없어서 조금 걷더라도 다리를 이용하기로 했다. 다리에 설치된 조명이 나를 설레게 한다. 교각의 아름다움이 바로 저런 곳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한다. 빛은 강줄기를 따라 내게로 다가왔다.

 

 

 

 

수채화적 감상에 빠질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모양들로 이루어진 유등들은 모두 강물 위에 고정되어 있다. 어두운 강물 구석구석을 이 유등이 밝히고 있다. 사람들은 대단하다. 이 수많은 유등들을 어떻게 만들 생각을 했을까. 축제가 끝나고 나면 다시 잊혀지는 것에 어쩌면 이렇게 정성을 쏟을 수 있을까. 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갖가지 조형물과 빛의 창조적인 색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여기엔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축제의 규모가 커서 그런지 몰라도 1km 주변에 차를 주차하기가 어려웠다. 멀리서 차를 주차시키고 한참을 걸어왔다. 유등을 보기 위해서도 야시장을 보기 위해서도 수많은 사람들을 피해다녀야 했다. 어딜가도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왔을 것이다. 화려함을 보기 위해 새로움을 보기 위해 그리고 인생의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왔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사람들 중에 하나이니까. 주변을 다니다보니 손에 DSLR를 손에 쥐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남녀 가리지 않고 갈수록 보급화가 되어가고 있는 DSLR은 사람들의 사진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나 역시도 한 손엔 DSLR 그리고 다른 손엔 삼각대를 들고 다녔다. DSLR의 희소성은 떨어지지만, 보급성이 높아져 양과 동시에 질적인 향상이 이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축제에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었지만,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다시금 실력에 대한 차이를 절실히 깨닫는다.

 

 

 

다양한 볼거리와 행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불꽃쇼도 있었다. 수많은 섬광이 내 눈을 홀려버렸다.

사람들 또한 그것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수분간의 불꽃이 하늘의 별이 되고 태양이 되어 마음을 덮어버렸다.

불꽃이 사라지자 매퀘한 화약냄새가 코를 찔렀다.

준비하지 못함에 나는 불꽃을 제대로 찍을 수 없었고, 좋은 사진을 남길 수가 없었다.

그 후에 알게 되었다. 어떤 불꽃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인디언들 복장으로 노래와 춤을 추는 외국인(?)들이 보이기도 했다. 새로운 모습을 여기에서 또 한 번 찾아볼 수 있었다. 조금만 더 전세계적인 다양한 문화를 알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국민들의 눈을 넓혀주는 문화적 보급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