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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도갑사(영암) - 보물을 간직한 곳, 그러나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곳

by 루이보스 스타 2009. 8. 5.

 

 

도갑사 가는 길

월출산 그 숨결안에 있는 근엄함.

 

 

 

도갑사 입구에 가니 이렇게 수 많은 물고기 떼가 나를 반긴다.

정말 물반 고기반이란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물속에 물고기가 많다니...

계곡 물을 층층히 막아놓았다. 넘치면 흐르게 해놓았다.

마치 계단처럼...

 

 

 

계곡물이 가는 곳

한참을 가는 곳

수많은 숲이 내 눈 앞을 가로 막고 있다.

 

 

 

도갑사에 들어가기 시작하니 사람들의 인위적인 손길이 엄청 느껴졌다.

입구부터 식당가들이 즐비하고 계곡까지 저렇게 정리해놓았으니 더욱 그런 느낌이다.

산의 자연스러움이 많이 사라진 느낌이다.

 

 

 

계단처럼 둑을 쌓아 물이 흐르게 해놓았다.

그 시원함을 말할수 없었다.

 

 

도갑사를 들어섰다.

해는 내 머리위에 있었고 나는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쉽게 피해지지 않음에 괴로워하고 있는 나였다.

절은 가운데에 약수가 나오고 있었고, 큰 나무가 절의 삭막함을 없애주려 하고 있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그 적막함이 더했다.

 

 

 

참된 나를 찾는 템플스테이를 한다.

왠만한 규모가 있는 대부분의 절에서 템플스테이를 한다.

가격대도 다 다르다.

물론 그렇게 투자해서 나를 찾는다면야 돈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노력하는만큼 돌아온다는 게 있다면 그건 내 자신에 대한 투자가 아닐까.

 

 

 

 

약수가 바닥에서 솟아나도록 해놓았다.

물을 마셨는데, 시원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어딜 가나 절에 있는 약수는 나를 시원하게 해준다.

특별히 의미있는 물도 성분이 좋은 물도 아닐텐데 말이다.

하지만, 방문객에서 목이나 축이고 가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답이 오래되어 보인다.

혼자 여행하다보면 눈에는 들어오는데 일일이 설명을 읽을 수가 없다.

귀찮음도 있겠거니와 혼자라는 것에 대한 답답함이 나를 죄여오기 때문이다.

 

 

 

뜨거운 태양 때문에 정말 둘러보기 힘들었다.

그늘도 많이 없는 편이어서 자리를 옮길 때마다 뜨거운 후라이팬 안을 돌아다니는 것 같다.

사방팔방에서 빛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구석진 곳에 사찰이 몇개 더 있었다.

그곳에서 우연히 다람쥐를 발견했다.

청솔모도 아니고 다람쥐를 발견했다.

최근들어서 더욱 보기 힘들어지는 다람쥐다.

그의 귀여움이 내 시선을 끌었다.

숨죽이며 셔터를 눌러댔다.

최대한 몸에서 나는 소음을 없애고 기다렸다.

그러더니 조금씩 다가왔다.

마치 모델처럼 내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동물의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인가보다.

 

 

 

뜨거운 햇살

어떻게 찍어도 노출이 강했다.

어떻게해도 어떻게해도 카메라가 말을 듣지 않았다.

물론 나의 뇌도 말을 듣지 않았다.

뜨거움이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도갑사에는 보물이 몇개 있다고 한다.

그걸 볼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하지만, 볼 수가 없었다.

보물은 있는데 관광객은 볼 수가 없었다.

평생 숨겨놓고 소중히 보관하는 분위기였다.

그럼 사본이라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해놓던가.

관광책자에는 나와있는데, 어딜 둘러봐도 없다.

실망이었다.

또 책에서나 봐야하나보다.

그렇게 실망해서 나는 도갑사를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