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오래된 시간의 향기를 맡으며
나는 오늘 밤도 끝내 편안히 눈을 감지 못한다.
해질녘 하늘에선 붉은 기가 날아와 나를 찌르고
밤하늘 달에선 눈부실 정도의 달빛이 내 몸을 적시니
나는 오늘도 오래된 시간의 향을 맡으며
시름시름 앓다가 눈을 감는다.
오늘 하루도 편안하지 못한 날이었다.
매일 인상이란 기린이 다가와 얼굴에 척하니 달라붙고
나태한 늑대가 내 아랫도리를 잘근잘근 씹어먹으니
몸이 뻐근해질대로 뻐근해진 나는
오늘도 한 잔의 술이란 마취제를 마셔댄다.
그렇게 오늘 하루가 시간의 향속에 묻혀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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