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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시간의 향기

by 루이보스 스타 2009. 10. 12.

 항상 오래된 시간의 향기를 맡으며

 

 나는 오늘 밤도 끝내 편안히 눈을 감지 못한다.

 

 해질녘 하늘에선 붉은 기가 날아와 나를 찌르고

 

 밤하늘 달에선 눈부실 정도의 달빛이 내 몸을 적시니

 

 나는 오늘도 오래된 시간의 향을 맡으며

 

 시름시름 앓다가 눈을 감는다.

 

 오늘 하루도 편안하지 못한 날이었다.

 

 매일 인상이란 기린이 다가와 얼굴에 척하니 달라붙고

 

 나태한 늑대가 내 아랫도리를 잘근잘근 씹어먹으니

 

 몸이 뻐근해질대로 뻐근해진 나는

 

 오늘도 한 잔의 술이란 마취제를 마셔댄다.

 

 그렇게 오늘 하루가 시간의 향속에 묻혀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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