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보았던 장소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정말 그 장소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국가 보안 지역이라고 한다.
TV에서는 잘만 보여주던 곳인데...멀리서도 볼 수가 없단다.
안타까웠다.
사실 약간은 예상했었는데, 그래도 혹시나하고 출발했었던 곳이라서 큰 실망감은 없었다.
도착하니 박물관이 있고 광장이 있었다.
바로 옆엔 해수욕장이 있어서 마음이 시원해졌다.
스쳐가는 바람비를 맞으며 얼어붙으려는 손을 비비기 시작했다.
이번에 쏘아올린 나로오의 모형이 서 있었다.
하늘은 청청했고, 구름은 백조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최근에 본 하늘 중 가장 아름다웠다.
푸르고 푸른 하늘빛이 내 눈길을 갈라놓게 만들었다.
광장엔 총 3개의 로켓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는데, 하나는 이번에 쏘아올린 나로호이고
나른 두 개는 다른 나라에서 쏘아올린 소형 위성 탑재형이다.
세 개가 한 곳 모여 있으니 생각보다 사진찍기 위한 각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앞에는 해수욕장이 보였다.
마치 거제의 몽돌해수욕장을 닮았다.
정말 좋았던 것은 파도가 들어오고 나가는 길에
자갈들이 부딪히는 소리였다.
마치 자연의 캐스터네츠가 서로 멋진 음악을 선사하는 듯 했다.
모래사장하고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다.
저 먼 바다에 많은 섬들이 보이고 더 없이 넓은 하늘엔 구름들이 산책하고 있었다.
어떤 이는 방파제에 터를 잡고 낚시를 즐기고 있었으며,
어떤 이는 가족과 함께 나로우주센터를 구경하고 있었으며,
어떤 이는 평화로이 이 모든 것을 사진 한 장에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었을 것이다.
잔잔한 파도가 내 가슴에 메아리를 태우는 듯 했다.
휘청거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솔바람이 내게 윙크하고
범주할 수 없는 하늘은 다가오라고 손짓했다.
겨울바다는 맑다.
곱디곱다.
마치 순수함을 간직한 소녀처럼...
형체 안에 갇혀버린 형상이 되어버렸다.
가둬버리고 싶은...
내 가슴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박물관안에 들어가니 로켓에 관한 주제로 많은 것들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체험으로 느낄 수 있는 것까지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었다.
다만, 고장난 것을 아직 고치지 않은 것이 있는 것 빼고는 말이다.
아무래도 사람들 손 때가 타다보니 고장 나는 것이 조금씩 생기나보다.
그래도 입장료를 그리 많이 받으면서 빨리 고쳐야 하는건지 알기나 할까.
아무래도 사진은 빛의 어울림이다.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그저 모방이겠지.
로켓들의 발전사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더 큰 로켓을 위한 미래 지향적인 설치다.
위성이다.
우주에 올라가서 시킨대로 일할 수 있는 기계다.
이런 위성들이 우주엔 수도 없이 떠 있다.
우주...나는 아마 죽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한다.
우주선의 내부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곳이다.
나름 성의가 있는 설치물이다.
보고 있으면 참...그냥 지구에서 사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원래라면 이 장난감도 조종기로 움직일 수 있었어야 했다.
그런데, 고장이란 팻말만 달랑 있었다.
실망이었다.
1층을 통해서 2층까지 둘러본 다음 내려오니 신기한 듯 보이는 물체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아무래도 나는 다양한 빛깔에 둘러 쌓인 것을 좋아하나보다.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고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그런데, 왠걸...정말이지 돈이 아까웠다.
너무 대충해주는 것 같아 정말이지 안타까웠다.
돈까스를 먹었는데, 수프는 국물 같았고, 밥은 내 주먹의 1/3정도...
뭘 먹으란 건지...
그래도 나름 여기까지 와서 박물관에서 많은 사진을 찾아간다.
다른 것은 크게 볼 것이 없었다.
차로 3시간 이상을 달려 오고 싶은 곳은 절대로 아니라는 것이다.
박물관 하나 보려고 여기까지 온다...그건 조금 선택하기 힘든 결정이다.
많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돌아오는 길로 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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