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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로우주센터(전남 고흥) - 우주를 향한 마을의 열정

by 루이보스 스타 2009. 12. 22.

 

 

TV에서 보았던 장소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정말 그 장소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국가 보안 지역이라고 한다.

TV에서는 잘만 보여주던 곳인데...멀리서도 볼 수가 없단다.

안타까웠다.

사실 약간은 예상했었는데, 그래도 혹시나하고 출발했었던 곳이라서 큰 실망감은 없었다.

도착하니 박물관이 있고 광장이 있었다.

바로 옆엔 해수욕장이 있어서 마음이 시원해졌다.

스쳐가는 바람비를 맞으며 얼어붙으려는 손을 비비기 시작했다.

 

 

이번에 쏘아올린 나로오의 모형이 서 있었다.

하늘은 청청했고, 구름은 백조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최근에 본 하늘 중 가장 아름다웠다.

푸르고 푸른 하늘빛이 내 눈길을 갈라놓게 만들었다.

 

 

 

광장엔 총 3개의 로켓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는데, 하나는 이번에 쏘아올린 나로호이고

나른 두 개는 다른 나라에서 쏘아올린 소형 위성 탑재형이다.

세 개가 한 곳 모여 있으니 생각보다 사진찍기 위한 각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앞에는 해수욕장이 보였다.

마치 거제의 몽돌해수욕장을 닮았다.

정말 좋았던 것은 파도가 들어오고 나가는 길에

자갈들이 부딪히는 소리였다.

마치 자연의 캐스터네츠가 서로 멋진 음악을 선사하는 듯 했다.

모래사장하고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다.

 

 

 

저 먼 바다에 많은 섬들이 보이고 더 없이 넓은 하늘엔 구름들이 산책하고 있었다.

어떤 이는 방파제에 터를 잡고 낚시를 즐기고 있었으며,

어떤 이는 가족과 함께 나로우주센터를 구경하고 있었으며,

어떤 이는 평화로이 이 모든 것을 사진 한 장에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었을 것이다.

 

 

잔잔한 파도가 내 가슴에 메아리를 태우는 듯 했다.

휘청거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솔바람이 내게 윙크하고

범주할 수 없는 하늘은 다가오라고 손짓했다.

 

 

 

겨울바다는 맑다.

곱디곱다.

마치 순수함을 간직한 소녀처럼...

 

 

 

형체 안에 갇혀버린 형상이 되어버렸다.

가둬버리고 싶은...

내 가슴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박물관안에 들어가니 로켓에 관한 주제로 많은 것들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체험으로 느낄 수 있는 것까지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었다.

다만, 고장난 것을 아직 고치지 않은 것이 있는 것 빼고는 말이다.

아무래도 사람들 손 때가 타다보니 고장 나는 것이 조금씩 생기나보다.

그래도 입장료를 그리 많이 받으면서 빨리 고쳐야 하는건지 알기나 할까.

 

 

 

아무래도 사진은 빛의 어울림이다.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그저 모방이겠지.

 

 

 

로켓들의 발전사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더 큰 로켓을 위한 미래 지향적인 설치다.

 

 

 

위성이다.

우주에 올라가서 시킨대로 일할 수 있는 기계다.

이런 위성들이 우주엔 수도 없이 떠 있다.

우주...나는 아마 죽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한다.

 

 

우주선의 내부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곳이다.

나름 성의가 있는 설치물이다.

보고 있으면 참...그냥 지구에서 사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원래라면 이 장난감도 조종기로 움직일 수 있었어야 했다.

그런데, 고장이란 팻말만 달랑 있었다.

실망이었다.

 

 

 

1층을 통해서 2층까지 둘러본 다음 내려오니 신기한 듯 보이는 물체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아무래도 나는 다양한 빛깔에 둘러 쌓인 것을 좋아하나보다.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고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그런데, 왠걸...정말이지 돈이 아까웠다.

너무 대충해주는 것 같아 정말이지 안타까웠다.

돈까스를 먹었는데, 수프는 국물 같았고, 밥은 내 주먹의 1/3정도...

뭘 먹으란 건지...

 

그래도 나름 여기까지 와서 박물관에서 많은 사진을 찾아간다.

다른 것은 크게 볼 것이 없었다.

차로 3시간 이상을 달려 오고 싶은 곳은 절대로 아니라는 것이다.

박물관 하나 보려고 여기까지 온다...그건 조금 선택하기 힘든 결정이다.

많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돌아오는 길로 걸음을 내딛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