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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신라밀레니엄파크(경주) - 역사와 문화 그리고 체험의 공간

by 루이보스 스타 2009. 9. 6.

 

 

신라 밀레니엄파크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보이는 것들

처음엔 12지상인줄 알았는데, 숫자가 넘쳤다.

날도 어둡고 별로 관심도 없고해서 그냥 지나쳤다.

사람들 대부분도 그냥 이 조각상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도착해서 겨우 주차해서 들어가니 6시 반에서 7시쯤으로 기억한다.

야간할인이라는 것을 받으니 절반값으로 뚝 떨어졌다.

그래도 1인당 9천원이었다.

공연과 체험 위주로 조성이 되어져 사람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추억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금액대비만큼은 아닌 것 같다.

 

 

 

한 손엔 카메라 다른 한 손엔 먹을 것 등이 들려있는 손들이 많았다.

시간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에서 저 많은 사람들이 오는지 감잡을 수가 없었다.

구경을 다하고 나가는 사람이 반

뒤늦게 입장하는 사람이 반

얽히고 설킨 실타래처럼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의 발자국을 남겼다.

 

 

 

위 사진은 무당이 굿을 하던 장소처럼 보인다.

고목에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올법한 천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사람들은 또 하나의 묘한 분위기 때문에 이 나무를 배경삼아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저런 나무는 낮 보다는 조명을 받을 때인 저녁이 더 좋은 것을 직감했으나, 다시 이 길로 되돌아올지는

예상할 수 없다.

 

 

 

여기가 최근 또 유명해진 이유가 있다.

바로 MBC 드라마 '선덕여왕' 때문이다.

시청률 40%대의 드라마 때문에 이 곳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바로 신라를 배경으로 세트장을 지었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부터 드라마를 안봐서 뭐가 뭔지 모른다.

다행히 주변에 드라마 영상을 캡쳐해서 전시해놓았기 때문에 대충 알 수가 있었다.

최근에는 몇편 봤는데, 재미있기도 한데, 너무나 유치함을 버릴 수가 없었다.

드라마의 한계성이 여전히 만연하는 것에 참 안타까울 다름이다.

 

 

 

화랑들이 무술을 대련 했던 곳이란다.

이이상 들어갈 수 없었다. 다만 여기서 사진 촬여하는 게 전부였다.

그리고 돌아서야만 했다.

 

 

여긴 나도 얼핏 본 적이 있다.

산채를 비교적 잘 만든 것 같다.

사람들이 저마다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사진만이 남는다는 것을 알기에...

하지만, 이 곳에서 느끼고 가야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있을까?

단순히 사진 찍으러 온 것일까?

 

 

 

이 곳은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곳인지 그래서인지 출입을 생각보다 금한 곳이 많다.

관광객이 훼손시킬까봐 무서운가보다.

온통 출입금지로 되어 있다.

그러면 뭣하러 열어놓았는지...

저래놓으니 사진찍기도 괜히 힘들고...

 

 

 

날이 저물고 있다.

여름이라서 아직도 밝지만, 그래도 갈수록 어두워져 간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추억을 남기려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나 또한 그러한 무리들 중에 하나이다.

 

 

 

이 곳은 궁궐이라고 한다.

이 곳도 생각보다 제한된 곳이어서 저 다리만 건널 뿐 나머진 멀리서 바라봐야한다.

비싼 돈주고 멀리서 보려고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까?

 

 

 

물안개가 공기를 채운다.

물안개를 뿌려대는 장치에 사람들이 좋아한다.

어느 사진작가처럼 차려입은 분은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나름 멋진 구도를 정하고 있다.

날은 어두운데 저 물안개를 찍으려하니 참 힘든 사진이 될 듯 싶다.

 

 

 

여기의 또 하나의 중요한 장점은 바로 체험공간이다.

다양한 체험전시장이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들도 모두들 친절하신 것 같다.

특히나 가족들이 이런 체험공간을 많이 찾는다.

아이들이 신기해서 몰두하기 때문이다.

나도 한 번쯤 해보고 싶었지만, 딱히 내키지 않았다.

다 짐이 되기 때문일까?

 

 

 

에밀레종을 아주 크게 만들어놓았다.

그리고 다양한 불빛들이 종을 때리고 사람들은 그것에 아름다움을 느낀다.

상징적인 무언가를 찾게 되면 사람들은 그것에 의미를 두고 아름다움을 둔다.

그리고 사진을 찍으면서 완성한다.

나 역시도 그러한 군중속에 하나이다.

 

 

공연장쪽에 사람들이 많이들 모여있다.

여기의 또 하나의 좋은 점은 바로 공연이다.

하루에 서너번씩 공연스케쥴이 잡혀 있어서 누구나 와서 보면 된다.

간단하면서 다양하다고 볼 수 있으나, 큰 재미는 없다.

기대하면 절대 안된다. 그만큼의 재미는 없다.

한정된 자리속에서 사람들은 넘쳐나고 어딜가도 편한 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공연스케쥴을 보니 여왕의 눈물이란 공연이 8시가 지나서 한다고 적혀 있었다.

시간을 투자해서 기다리기로 했다.

뮤지컬? 연극? 도대체 뭘까?

 

 

초반에 짤막한 공연이 끝나고 다음으로 기타치고 노래 부르는 2인조 밴드가 나왔다.

열창을 해대고 퀴즈를 내고 선물을 주었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잡아먹고 있었다.

별로 큰 관심이 없었는데, 빨리 들어가주길 바랬는데, 내 뜻과는 반대로 되어가고 있었다.

 

 

 

못 반대편에는 큰 세트장이 있었다.

너무 멀어서 사람들의 행동만이 겨우 보일 뿐이다.

도대체 왜 저렇게 멀게 만들었는지...

시력 안좋은 사람은 뭐하는지도 모르겠다.

 

 

 

무대와 못 사이의 분수

조명의 아름다움이 만들어내는 환상

 

 

 

드디어 여왕의 눈물이란 공연이 시작했다.

그런데, 해설자가 있었다.

그 해설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해설을 하고

배우는 립싱크를 하고 있었다.

장르가 애매했다.

연극도 아니고 뮤지컬은 더욱 아니고

큰 내용도 없었다.

화려함도 없었다.

스토리도 간단했다.

사랑했는데, 적이었고, 헤어졌는데, 전장에서 죽었다. 그래서 여왕이 눈물을 흘렸다.

끝이다.

도대체가 기다린 보람을 없애버리는 아주 특수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사진이라도 남기기 위해 조명에 의지해서 사진을 찍었다.

저 때가 가장 낫다.

 

 

 

큰 기대를 무참히 깨부수는 공연이다.

이런 거였으면 처음부터 기다리지 않았다.

도대체 뭣 때문에 내가 한시간 넘게 기다리면서

기대했는지 모르겠다.

다시는 이 곳을 찾지 않으리, 만약에 찾아도 공연은 다시는 안볼 것이다라는 묵언과 함께

이 곳을 벗어났다.

단, 좋았던 것은 하늘에 떠 있는 별들

그 수 많은 별들이 나를 위로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