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가려는 데 구석에 움크리고 있는 고양이가 한 마리 보였다.
그냥 지나가려는데 끝까지 나를 째려봤다.
한 번 지나쳤는데, 이녀석이 나를 째려보는 게 느껴졌다.
약간의 호기심과 괘씸함이 그래 너 한 번 찍어보자라는 마음이 생겼다.
처음엔 약간의 거리를 두고 50mm 단렌즈로 1.8 최대 조리개로 찍었다.
그런데 녀석과의 거리가 너무나 큰 문제가 되었다.
찍어도 찍힌 것 같지 않은 사진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조금씩 다가갔다.
나의 움직임 때문에 피해버리지나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요놈이 다가갈수록 째려보는 것이었다.
마치 이녀석 오면 확 물어버린다라고 째려보는 게 아닌가.
그래서 한발짝 다가가서 찍고 또 한발짝 다가가서 찍고
다가갈수록 심하게 째려보길래 아주 가까이 다가가진 못했지만,
나름 새로운 경험이다.
인터넷에서 길고양이를 주로 찍는 사진가가 있었다.
고양이라는 다양한 표정을 가진 동물이 그리 많을까.
앞으로 주변에 있으면 자주 찍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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