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금정의 밤은 아름답다.
바다끝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아랫목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소리가 뒤섞여
하늘에서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느낌이다.
그렇게 높지도 않은 공간에서 내려다보고 있으면
밤이어선지 더욱 주변이 그윽하게 보인다.
화려한 불빛들로 또 하나의 진풍경을 만들어낸다.
과거 파도가 돌을 때리면 청아한 소리가 울려퍼졌다고 한다.
일제시대 때에 다 부숴져 지금은 그 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한다.
영금정을 내려오면 해안과 아주 가깝게 있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정자가 있다.
가는 길목 네온 불빛이 새로운 화려함을 또 하나 보여준다.
사람들은 여기가 사진이 아주 이쁘게 나오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한다.
밤이어서 흔들려버린 사진은 아쉬움을 남게한다.
좋게보면 분위기 있는 사진이고 나쁘게 보면 그저 흔들린 사진일 뿐이다.
뒤에서 내려다보면 조명 잔치를 볼 수 있다.
어두컴컴할 때 비로소 빛을 발하는 조명
낮에 본 풍경이다.
정자아래에서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높이는 얼마안되어보이지만, 정말 무섭다.
저곳에서 고기 구워먹고, 차 한잔 마시면서 음악감상이나 했으면 싶다.
낮에 본 전경은 그다지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역시 색은 어두울 때 더 빛나는 법인가보다.
속초 여행을 하면서 사진 찍을 곳이 생각보다 적은 것을 알게 되었다.
관광도시이긴 하지만, 매력적인 풍경과 쉽게 볼 수 없는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최전방과 가까워 기업이 없고 설악산, 항구 등이 주가 되어 관광으로 살아가는 도시라고 한다.
조금 더 아름답고 다른 도시에서 볼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더욱 아름다운 도시가 되지 않을까 한다.
속초를 여행하면서 혼자 다니긴 참 재미없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더욱 아쉬웠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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