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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낙산사(양양군) - 대화재로 인하여 다시 태어나고 있는 역사의 사찰

by 루이보스 스타 2010. 8. 29.

 

 

몇년 전에 강원도 양양군에 엄청 큰 산불이 났었다.

그 때의 산불로 인하여 이 곳도 온전치 못하였다.

TV에서도 낙산사에 대한 안타까움을 많이 전했었다.

그런데, 수 년이 지난 지금 이 곳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아직 100% 예전의 모습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을만큼 대부분 복원되었다.

바다가 바로 옆에 있어서 부산의 용궁사처럼 새로운 느낌이 물씬 풍겼다.

 

 

아주 적절한 위치에 정자가 세워져 있다.

저 곳에서 수평선 끝을 바라보기도 하고 잠시 쉬기도 하고

바다바람 맞으며 소금기를 몸에 적셔본다.

 

 

절 입구에 찻집이 있다.

위치도 적절하고 더운 여름 바깥에서 파라솔 밑에서 차를 마시며

휴식의 정석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참 부러웠다.

 

 

절벽에 위치한 정자

팔각정인지 육각정인지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시원함 아늑함을 모두 간직하고 있어 명당이 아닌가 싶다.

 

 

저 멀리 보이는 정자가 하나 더 있는데,

저기 가면 또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간이 별로 없어서 길을 재촉했다.

 

 

조금씩 걸어올라가다보면 마치 산이란 느낌보다는 언덕이란 느낌이 강하다.

올라가는 길에 연못이 하나 보이는데,

중앙에 섬처럼 생긴 곳에 조각상이 보이고

온통 식물로 뒤덮여 있는 곳엔 자라 한 마리가 일광용을 즐기고 있었다.

 

 

여느 절과 다름없는 모습을 하고 있는 낙산사

다른 점은 해안가 바로 옆, 대형 불상 정도?

 

 

정상에 올라서니 대형불상이 속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자비로움이 가득차 있는 듯한 눈빛으로 속세를 지그시 내려다본다.

불교에서는 자비를 최고로 여긴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360도 훤하게 열려있어 마치 천상의 모습을 연상케한다.

낙산사에서 가장 인상에 남은 곳이다.

 

 

광각이라서 그런지 약간 기울어져 있는 사진이 되어버렸다.

 

 

 

바로 아래에는 작은 건물이 있는데

처음엔 별거 없겠지 했는데, 막상 내려가보니 조금 새로웠다.

작은 창문으로 불법을 드리면서 불상을 보는 곳이 있었던 것이다.

 

 

 

하얗게 빛나는 저 창분으로 불상의 얼굴이 정면으로 보인다.

 

낙산사를 그렇게 오고 싶었다.

많은 국가보물들이 소장되어 있고,

강원도에서 가장 유래가 깊은 곳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뭔가가 특별하겠거니, 새롭겠거니

또는 역사의 가장 오랜 느낌을 느낄 수 있겠거니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지나친 기대였었다.

이미 대화재로 옛 모습을 소실했고, 그렇게 새롭거나 특별한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내가 오히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제대로 못본 게 많아서 일 수도 있다.

 

시간에 기대했고, 장소에, 역사에 기대했었던 순간이

또 하나의 나만의 꿈으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이래서 역사속에 가치있는 것들에 대한 보존이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그리고 낙산사의 옛영광을 다시 되찾기를 바라며

다른 장소로 이동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