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영랑호를 드라이브 했다.
혼자 운전하고 밖을 내다보려니 힘들었다.
잠시 정차를 하고 창밖으로 고개를 들어보니
낯설지 않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경주의 보문관광단지보다는 작지만,
나름 산책로와 주거형 펜션들이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정말 기회가 된다면 이 곳 펜션에 며칠 여정을 풀고 싶었다.
하지만, 짧은 여름휴가 기간이라 그러지도 못한 채 나는 속초의 아름다움을 일부만 느낄 뿐이었다.
카누를 즐기는 곳도 마련되어 있었다.
대회를 하는지 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카누회원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조용함이 가득한 곳이었다.
크게 떠들어대는 이도 없었고, 차도 많이 없었다.
사람의 소리가 많이 사라진 느낌이었다.
아늑함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영랑호의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없었다.
높은 곳이라고는 빌딩과 설악산 정도였다.
가까이에 큰 벽이 없어서 확 트인 느낌이 좋았다.
날씨가 맑았다면 더 좋았을 것을...
주변에 호텔 및 콘도 등이 보인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나름 여유가 있는 관광객들에겐 좋은 장소가 될 듯 싶다.
차로 움직이다보니 정차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한 곳에서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다.
이럴 때에는 조수석에서 창문을 다 내려놓고 움직이는 모습들을 다 남겼어야 했는데...
잔잔한 호수의 물결이 나를 가볍게 만든다.
여행의 피로함은 내가 평소 느낄 수 없었던 볼 수 없었던 것을 경험함으로써
새로운 것으로 충만해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속초의 여행은 조금씩 끝을 향하고 있었다.
생각만큼은 구경거리나 사진거리가 없었던 점이 아쉽다.
그토록 오고 싶었던 속초에 막상오니 이제 대한민국이 식상해지는 느낌이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나는 남은 여정을 향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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