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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등대전망대(속초) - 속초 전경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빛줄기

by 루이보스 스타 2010. 8. 29.

 

 

속초에서 무사히 1박을 하고 걸음을 나선 곳이 등대전망대이다.

첫날 몇군데를 들리고 나니 딱히 갈 곳이 없었다.

그래도 등대라는 곳이 있어 걸음을 옮겼다.

차를 주차하고 나니 주차장 바로 옆에서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새로워서 사진기를 들이댔다.

 

 

사진을 몇컷 찍고 등대전망대를 보니 참 높았다.

등산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무거운 몸이 더욱 무겹게 느껴졌다.

철제 계단으로 되어 있어 딱히 마음에도 안들었지만, 길이 이것 밖에 없기에 천천히 올랐다.

 

 

 

약간은 아찔한 경사에 계단이 아주 사납게 느껴졌다.

잡아줄 손도 잡아달라는 손도 없으니

한 손엔 카메라를 그리고 한 손은 난관을 붙잡고 느릿느릿 올랐다.

 

 

 

계단을 오르면서 한 번씩 아래를 내려다보면 시원함이 가슴에 와닿는다.

혈관을 타고 들어오는 그 시원함이 머리속에까지 퍼진다.

 

 

 

속초의 대낮풍경은 딱히 아름다움이 없었다.

첫날 저녁에 보던 아름다운 불빛들은 사라지고

아직은 옛느낌이 풍기는 건물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등대전망대을 오르니 1층은 정말 아주 간단한 박물관처럼 되어 있었다.

주요 등대시설을 미니어처로 잘 만들어놓았다.

 

 

 

속초의 중심을 벗어난 곳을 바라보니 공사가 한창이다.

저 먼곳에서도 건설기계가 보이다니...

날씨가 뿌옇고 흐린 것이 느낌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

바닷가 도시는 오전에 안개가 마음에 안든다.

 

 

속초 중심가를 보니 약간은 막힌 느낌이 들었다.

호가 깊숙히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펼쳐져 있는 느낌이 없어서 그런지

아름답지만은 않은 풍경이다.

약간은 어색한 그런 느낌

 

 

 

속초라는 도시를 처음엔 그렇게 오고 싶었다.

내가 갈 수 있는 동해의 큰 도시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에도 자주 나오는 곳이고, 뭔가 낭만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 때문에

나는 이 곳을 오랫동안 그리워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낭만이라기보다는 조금 도시적이며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관광객들로 넘쳐나서 사람들이 북적거리긴 했지만,

이 곳의 오랜 풍경이란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역사의 오랜 맛 또는 다른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새로움이 가득한 곳을 찾아다녔는데

이 곳은 그러한 정취가 많이 사라져있었다.

 

 

모든 것이 현대화되고 관광객에게 맞춰지다보니

원래의 아름다움을 많이 잃어버린 느낌이다.

물론 내가 다 돌아보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그저 대표적인 곳 몇군데와 차로 이동하면서 본 풍경이 전부다.

그것만 가지고는 판단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해왔던 풍경이 하나도 없음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 멀리 보이는 섬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흐린 날씨로 인하여 나는 답답함을 지울 수 없었다.

 

 

 

왠지 모를 아쉬움에 크게 빠져 이곳 저곳을 파인더로 살펴보지만,

결국엔 마음에 드는 곳을 찾지못하고 천천히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내려오는 길에 아래를 내려다보니 매우 선명해진 시야가 마음에 든다.

하늘을 보니 오히려 갑갑했던 것이 이제서야 조금 사라지는 느낌이다.

아름다움을 찾았던 곳, 새로움을 원했던 나

미련이 남지 못한 채 그저 포기하고 돌아섰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가슴팍에 강하게 꽂히는 것도 없이

그저 관광지로서의 역활이 전부처럼 느껴지는 곳

 

아쉬움에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오고싶은 생각은 나지 않을 듯한 도시 속초

그렇게 나의 이상형은 무너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