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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독서)

청년 도배사 이야기

by 루이보스 스타 2021. 10. 22.

유퀴즈에 나온 배윤슬씨가 쓴 책이다.

요즘 나도 먹고 살기 위해 뭔가를 해야하는데, 뭘할지 고민하다가 타일, 도배 등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기술을 배워놓으면 그나마 그 기술로 남은 인생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물론 기존 경력으로 이력서를 여기저기 넣었지만, 연락 오는 데가 없어서 다른 길을 찾아야하는 것도 있다.

일단 회사에서는 정년이 있고 일 못하면 짤리기도 한다. 그런데, 회사원은 별다른 특이한 기술이 없다.

나도 많은 사업계획서, 발표자료, 기타 서류 등등의 일은 많이 해왔지만, 막상 일자리를 구하려니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찾아주는 사람이 없다. 게다가 기존 일은 나이를 먹을수록 버티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특별한 기술없이 남은 인생의 절반을 살려고 하니... 모아놓은 돈도 없고 앞날이 너무 캄캄하다.

그러던 중에 눈에 들어온 도배와 타일...

유투브를 찾아보니 타일과 도배에 관한 영상이 좀 있었다. 어떻게 시작하는지... 돈은 얼마나 벌 수 있는지... 일하면서 힘든 것 등등...

많이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실제 경험을 하지 않으면 모른다.

타일은 일당도 꽤 쎄고 한데, 문제는 혼자서 일하기는 어렵다는 거다. 게다가 무거운 재료도 많고 하니 나이든 사람을 잘 안써준다는 말도 있다. 만약 일을 한다고 해도 2년 정도는 조공이라고 짐 나르고 심부름하는게 전부라고 한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기술을 배우는데 5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고, 어떤 글을 보니 일이 끊이지 않게 하는 것도 힘들다는 얘기도 있고.. 그래서 여러모로 생각해본 결과 내가 혼자서 뛰어들만한 게 아니구나 싶었다. 그런데, 도배는 여성도 많이 일하고 있고, 기술을 배우는 것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타일보다는 일당면에서 조금 적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숙련자는 일당도 어느정도 되고 나쁘지 않아보인다.

그러다가 찾게 된 게 바로 이 책이다. 

실제 청년 도배사의 이야기... 이 책에 도배사에 대한 장단점이 매우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도움이 된다. 

도배사의 시작과 작업환경, 일에 대한 고충, 장단점, 급여 수준, 미래에 대한 전망...

많은 개인적인 생각들도 나를 깨우치게끔 한다.

저자는 꽤 젊은 생각으로 거친 건설현장에 뛰어들었다. 이 책을 읽어보니 도배가 참 만만한 게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이 사람도 하는데 나라도 못할까라는 생각도 들고, 열심히 해서 기술 배우고 밴드에 여기저기 일을 알아보고 하다보면 한달에 400~500 정도 충분히 벌 수 있다고 하니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도 생긴다. 솔직히 맘 같아서는 제 2의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건축, 인테리어 등 전체를 심도있게 배워보고 싶었지만, 현재의 내 여건상 당장 먹고 살기 힘든 판국에 그럴수가 없어서... 그나마 접근하기 쉬운 도배일을 시작해볼까 생각중이다.

어느정도 결단은 내렸는데, 막상 첫발을 내딛기가 힘들다. 두려움도 크고... 하지만, 현실이 곧 나를 밀어버리겠지...

결국 돌고 돌아 이렇게 될줄 알았다면 20대 때부터 시작했다면 지금 인생이 꽤 많이 달라졌을텐데라고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