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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일상

결국엔 이루지 못하고... 실패했다.

by 루이보스 스타 2021. 10. 26.

몇번을 노력했다. 계층간에 깔려 있는 벽을 뚫기 위해서...

내 인생을 걸고 몇번을 도전했다. 

시작할 땐 가능할 것 같았다. 나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겐 어찌보면 유일한 희망이었다. 

가난이 싫었고, 남은 인생도 월급쟁이로 살면 결국엔 평생 대출만 갚다가 죽을 것 같았다.

나이가 들수록 돈 때문에 인생이 슬퍼질 것 같아서 나는 도전을 했다.

간혹 실날같은 희망이 보이기도 했다.

아주 저 멀리서 빛이 보이는데, 저 빛과 나의 거리가 가늠되지 않았다. 

아무리 걸어가도 노력해도 내 자산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이리해도 안되고 저리해도 안되고... 갈수록 벽에 부딪혔다.

그럴수록 난 좌절을 맞보고 결국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고 반복했다.

그렇게 몇년을 보냈다.

이제 더는 버틸 수가 없게 되었다. 남은 자금도 바닥을 보이고 있고, 계속해서 실패를 하고 있으니, 자신감이 바닥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끝까지 버티다보면 결국엔 성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도 좌절과 실패를 반복했고, 주변으로부터 자금을 빌려와서 도전하다가 실패하고 그러다가 결국 성공한 사람들이다.

나도 버티면 아주 조금이나마 희망을 안고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내 삶이 너무 피폐해져가고 생활비에 쫓기기 시작했다.

내가 가진 것이 얼음이 물에 녹듯 사라지고 있었다. 난 두려웠다.

이렇게 가다간 정말 굶어죽을 것 같았다. 결국에 난 다시 이력서를 썼고, 여러 곳을 지원했다. 

먹고 살기 위해... 이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난 몇년을 이렇게 생활해오면서 이제서야 조금 깨달은 게 있다면 난 아무것도 아니란 거다. 

영화속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드라마의 나오는 역경을 이겨내고 세상이 도와주는 그런 신데렐라가 아니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결국엔 혼자 남았고, 외로움과도 싸워서 난 패배했다. 

난 운도 따르지 않는 그런 부족한 인생을 걷고 있나보다. 고통속에 천천히 죽어가고 있었다.

이제서야 다른 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뭐라도 해야했다. 기존 경력으로 지원했는데 아무도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

기다리다가 결국 나는 먹고 살기 위해... 기술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고민은 하고 있는데, 70% 이상은 이 길을 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이렇게 살아왔다면 남은 인생의 절반은 그나마 기술이라도 배워서 먹고 살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제 선택했고, 실행에 옮기는 것만 남았다. 곧 실행할테지...

내 인생에서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는데, 그건 결국 실패로 끝나고... 행복해지고 싶었는데, 그것 또한 이미 끝난 듯 하다.

무의미한 삶... 죽기 위해 기다리는 삶... 죽을 때까지 고통스럽지 않기 위해 살려고 다른 일을 해야한다.

그렇게 내 삶은 내가 하고픈 일에 실패하고 몇번을 도전해도 실패하고, 결국에 나는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간다.

거기서 적은 급여받고 기술을 배워서 다시 평범한... 세상이 돌아가는데, 있어도 없어도 되는 나사하나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내 꿈은 결국에 박살나고 미래도 행복도 이제 기대조차 할 수 없다. 

의문이 든다. 이런데도 살아야 하나? 노인이 되어 죽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영화속 대사처럼 굳이 그렇게 오래 기다려야 하나? 그냥 지금 죽을 순 없나? 기다리면 그 고통을 오롯히 견뎌야 하는데...

아직 내가 놓지 못하는 무엇인가가 있나보다. 세상에 대한 미련? 모르겠다. 아직 뭔가가 결심이 서지 않는다.

그래서 살기 위해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 돌고 돌아서 다시 시작하는 인생...

남은 내 인생은 또 어디로 흘러갈지... 나는 언제까지 견뎌낼 수 있을지... 사는 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