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용의 출현 (Hansan: Rising Dragon 2022)

최근 매주 영화를 본다. 

이번에는 한산: 용의 출현

명량을 만든 감독이 다시금 메가폰을 잡았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명량이랑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분위기 뿐만 아니라 스토리, 배역의 비중 등...

이순신 역으로 박해일이 맡았는데, 명량과 비교해서 매우 젊어 좀 이격이 있다.

그러나, 말은 없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진지하다. 가볍지 않게 연기했다. 명량에 비하면 이순신이란 인물에 집중하기 보다 일본의 그때 내부적으로 어떠했는지 어떻게 나왔는지 등에 초점을 더 맞춘 듯 하다. 그래서 이순신 비중이 낮을 수 밖에..

스토리에 더 힘든 실은 것 같다. 명량은 인물의 갈등을 중심에 두었다면 한산은 스토리 전체를 들여다본 것 같다. 

명량에 비해 훨씬 덜 극적이어서 아무래도 스토리 자체에 비중을 둘 수 밖에 없었나보다. 아님 같은 느낌의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았는지도...

그래서 이번 영화도 나쁘지 않았다. 나는 재미있게 봤다. 긴장감을 계속 끌고가기에 2시간이 짧은 느낌이다.

그리고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투입되었다. 일본인 배역도 유명한 배우들이 맡았고 안성기 배우도 오랜만에 봤다.

명량이 매우 큰 성공을 거둬서 이번 한산에 훨씬 많은 배우들을 기용할 수 있었나보다. 

연출로만 보면 꽤 괜찮다. 감독의 재능이 빛을 발한다고 해야할까. 

매불쇼에서 어느 평론가가 지도에 한글이 나온다고 막 소리내면서 지적했는데, 나는 오히려 한자로만 되어 있으면 관객들이 모르기 때문에 일부러 한자 옆에 한글로 그것도 자연스럽게 화면에 녹여들게 만든 것 같았다. 평론가도 아무나 하나보다. 그런 것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다니...

이번 영화도 참 재미있게 봤다. 근데 다 보고 기억나는 건 일본 배우들의 장면이 더 남는다. 그게 단점이다. 

워낙 일본 비중이 컸고, 마치 영화의 큰 중심획을 가져가는 듯 했다. 조선과 일본의 비중이 반반이 아니라 조선이 4, 일본이 6정도 되는 느낌이었다. 강렬함도 달랐다. 그래서 기억에 그렇게 남는지 모르겠다. 

이번에도 생각보다 꽤 괜찮은 영화였다. 이순신을 대하는 일본장수들의 내부 묘사도 그렇고, 그들이 패할 수 밖에 없는 스토리 라인도 그렇고, 대부분 만족스러웠다. 앞으로도 이런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는데.. 너무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영화가 아니라 일본영화처럼 기억에 남으면 안되는 것 아닌가 ㅎㅎ

한줄평 : 뻔하지만, 매우 강한 스토리 위에 펼쳐진 일본 장수들의 패배의 독무대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