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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어쩔수가없다 (NO OTHER CHOICE 2025)

by 루이보스 스타 2025. 9. 27.

 

뭐랄까 상당히 박찬욱스러운 면이 사라진 영화였다.

이전의 영화와는 확연히 결을 달리하는...그런 느낌이다.

바로 앞의 영화인 '헤어질결심'과는 결을 달리한다. 새로운 도전 같은 느낌이다.

뭔가 더 한층 대중적으로 다가왔다. 

잔인한 장면이 약간? 아주 약간 있지만, 그렇게 유달리 잔인하진 않고, 야한 장면도 암막 커튼을 쳐서 보여주지 않는 것 같다.

이번 영화는 매우 대중적으로 느껴졌다. 그럴 것이 주인공이 하는 짓과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이 B급 감수성을 자극한다.

블랙코미디로 웃기지도 않는 그런 장면들이 나오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뭔가에 짓눌려 있는 것보다는 매우 자연스럽고 자유롭다.

다만, 몇가지 설정이 새로웠으며, 그 새로움에 뻔한 이야기를 덧붙여서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대단함을 느낀다.

사람을 죽일려고 했으나, 그 사람이 다른 일로 고통 받는 것을 안타까워 하는 장면이나 사람을 갑자기 매우 쉽게 죽이는 장면, 그러나 시체를 토막낼려고 준비하다가 갑자기 분재로 만드는 장면...그리고 마지막 완벽 살인 장면... 이건 갑자기 주인공의 능력치가 버프 먹인 것처럼 올라가버려 살인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첫 번째 살인이 자신이 한 게 아님에도 두 번째, 세 번째 살인은 매우 능숙하게 해버리는 모습이 좀 이질적이었다. 

카메라 무빙은 매우 좋았다. 새로운 시도도 있었으며, 독창적인 시각으로 영화를 보여주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면서 재취업을 못하고 빚에 생활비에 쫓기며 조금씩 삶이 뜯겨져 나가는 것을 보다가 주인공은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없애면 자신에게 자리가 주어지지 않을까란 생각에 빠져 살인까지 기획하게 된다. 그것도 매우 똘똘하게...

살인이 그처럼 쉬울까? 이게 난제다. 아무리 먹고 살기 위한 몸부림에 가족까지 지키기 위함이라지만, 정말 어쩔수가 없었던 걸까.

아무리봐도 주인공의 감정에 녹아들어가지 않는다. 이 부분이 문제다. 다른 일도 있다. 이것저것 다 해볼 수도 있고, 진짜 다른 일을 배울 시도도 해볼 수도 있으나, 주인공의 성격상 그렇게 되진 못한다. 다른 인물들중 이성민역을 맡은 인물과 결을 같이 한다.

25년이나 제지관련 일을 했고, 그 일이 삶이자 목적이 되어버린 사람들, 그리고 해고가 되고 새로운 길을 찾지 못해 다시금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거나 그것도 안되면 만들어서라도 그 자리를 가져야겠다는 이기심...

나같은 서민은 그런 생각이 별로 안든다. 물론 젊었을 때 배운 게 전부라서 그 길을 벗어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는 것에 큰 두려움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경력을 내세우면 높은 연봉을 받겠지만, 다른 길을 시작하면 매우 낮은 수준의 연봉을 받아가며 다시금 경력을 쌓아야하는 현실, 나이가 꽤 먹고 나면 더이상은 누구 밑에서 인정받으면서 일하기 어렵다는 사실 등이 모여서 주인공이 그런 선택을 했을까?

앞으로 사람이 직접 하는 일을 차츰차츰 줄어들지도 모른다. 로봇이 대체하고 인공지능이 사람 대신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조금씩 그러고 있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닥쳐올 수 있는 실업이라는 현실... 감독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매우 극적이고 잔혹하게 이야기를 그려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그렇게까지라는 물음표를 던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어쩔수가없다라는 목적형 인간에 대해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냈다. 

한줄평 : 대중에게 큰 한 걸음으로 다가온 뛰어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감독의 현실부정판 드라마

평점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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