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는 사람들은 꼭 이런 말을 한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고...
지금 당장은 아프고 힘들테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질거라고...
그런데,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고통받은 사람이 참고 견디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이겨낸 사람한테 그 시간이 남는 것일 뿐이다.
이겨내지 못하면 시간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내가 그 고통을 이겨내야만 원하던 시간이 가버리는 것이다.
왜 헤어지면서 그런 말들을 할까.
그것이 마치 진리라는 것처럼 사람들은 입방아를 찧는다.
그런 말이 상대방에게 위로주라도 주는 것처럼...
이별이란 서로에게 지울 수 없는 아픔을 주는데
마치 시간이란 나에게 새로운 삶을 주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싫다.
내가 견뎌내지 못하면 시간은 없다.
이제 이런 말들을 안했으면 좋겠다.
차라리
"힘들거지만, 세상의 그 어떤 말도 널 치료해줄 순 없겠지만...내가 정말 미안해."
우리 마음 속에는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의 가지들로 뻗어나 있다.
그러나, 그 가지들이 제대로 숲을 이루지 못한다면
결국엔 사막이 되어버릴테니까...
사랑의 깊이가 끝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사랑에 빠지면 안된다.
아니면, 그 깊이를 짐작할 수 없기에 허리 이상은 담그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도대체 몇번씩이나 죽음에 왔다갔다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한 고통이 제발 없었으면 한다.
물론 내 책임이 가장 크다.
내가 그만큼 깊이 빠졌던 것이다.
앞으로는 허우적대지 않겠다.
더이상의 깊이는 허락하지 않겠다.
가장 먼저가 되어야할 것은 나이고, 가장 우선적으로 이뤄야될 것도 나인 것이다.
끝도 없는 것에 빠져버리면 헤어나오기 힘들다.
이제는 그 고통을 충분히 알았기에
고통을 돌이키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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