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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일상

나의 사랑의 감정

by 루이보스 스타 2007. 9. 15.

감정에 대한 진실은 어디에?

나의 사랑에 대한 진실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마치 영화처럼 운명을 만나 사랑해서 행복해지는 해피엔딩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존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그것은 단지 영화일뿐이다.

사람이 누려하는 생 중에서 가질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

가질 수 있는 것은 내가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물질이다.

가질 수 없는 것은 나의 존재 이유와 상관없는 너이다.

그것 때문에 나는 지금 아파서 눈물을 흘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도 무척이나 길었다. 마치 시계바늘이 달팽이처럼 움직였다.

느릿느릿하면서도 모든 것이 끝에 다다르는 달팽이가 꿈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하루는 그렇게 달팽이의 꿈으로 끝나버린다.

 

술을 한 잔 했다. 동생들과 뜻을 나누었다. 불평 불만을 삼키면서 술도 삼켰다.

느릿하게 넘어가는 맥주의 시원함이 좋았다. 그때만큼은 아무 생각없이 그저 시원함을 삼키는 것에 대한 목마름이었다.

깊은 사랑은 깊은 상처를 남긴다. 내 사랑도 그렇다. 나는 항상 깊게 빠지고 결국에는 상처를 받는다.

그것이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세상은 나의 인연의 고리를 만들어버린다.

다시는 볼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사람들이다.

나는 술 한잔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술은 술이 아니라 쓰디쓴 내 인생의 아픔이라고.

한 잔의 추억은 한 잔의 슬픔을 낳고 한 잔의 그리움을 남기며 내 목을 넘어가버린다.

입술의 마름은 어느새 불꽃에 타버린 상처만 남기고 과거를 남긴다.

나는 지금 과거에 얽매여 내 삶을 허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나는 그 과거가 나의 현실에 비해 큰 존재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사랑은 그저 지나쳐가는 사탕일지도 모른다.

달콤하면서 먹고나면 아무것도 남지않는다.

그리고는 다시 나의 혀는 그 달콤함을 찾는다.

그것이 본능이다. 나의 본능이고 인간의 본능이고 남자의 본능이다.

나는 본능에 충실하였기에 본능대로 슬픔에 잠겨서 나의 인생을 강물 위에 띄워보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다. 사랑에 상처를 받고 일에 상처를 받고 타인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

나 또한 그러한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다. 상처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상을 산다는 것은 무수한 상처투성이로 남게 된다.

일어서는 사람들은 간혹 성공하기도 한다. 그것이 성장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리고 그들은 그들만의 유전자를 남긴다. 성공은 후세를 보장하기에...

 

나는 오늘 하루도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보냈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그것은 헛된 노력일 뿐이다. 나의 뇌는 과거의 추억들을 고스란히 보물상자에 담아서 가끔씩 꺼내어 본다.

나의 몸에 상처를 남긴다고 그리고 이미 받은 상처에 다시 칼질을 해대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힘들다. 두 다리가 무기력해져서 걷기도 힘들정도로 나는 힘들다.

하지만, 그것은 견뎌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나는 생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이다.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해'라는 노래가 방금 라디오에서 흘려나왔다. 그것은 노래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그 누군가가 나에게 전달하는 것처럼 들려졌다. 시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불안한 감정을 감싸안고 상대방과 사는 것이다. 연인은 인연의 거꾸로말이기도 하다.

인연이기에 연인이 되고 연인이기에 그것은 신이 정해준 인연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에게 이 모든 것은 쉬운 일이 아닌지도 모른다.

하지만, 쉽지 않기에 나는 땅바닥에 짓눌려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도 세상은 나에게 많은 고민과 과제를 내주었고, 나는 그것의 답을 찾기 위해 누군가를 만나고 이야기를 하고 한다.

그렇게 살다가 나는 사라질 것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 나는 지나간 일들을 붙잡고 결국엔 쓰러질 것이다.

과거란 것이 존재하기에 현재에 내가 있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것이다.

내 삶은 과거에 가깝다. 어서 빨리 현재로 되돌리고 싶다. 그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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