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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
입장에서부터 엘리자베스 2세가 나를 반긴다. 마을에 방문했다고 기념관까지 지어놓았다.
이 마을에 오면 뭔가가 있는 줄 알았다. 뭔가 큰 볼거리가 있는 것만 같았다.
마을 전체가 옛날 한옥 그대로였다. 각 집마다 식당이 있어 그곳에서 점심겸 저녁을 떼웠다.
낙동강이 마을의 둘러싸고 있는 모형처럼 되어있어서 이 곳엔 시원한 광경과 절경이 아름답다.
하회마을이라고 하지만, 기념품을 파는 것 빼고는 하회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색출난 점이 없다.
하지만,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기 때문에 사람냄새가 짙게 배어있고, 길이나 집 자체가 항상 깨끗한 점이 마음에 든다.
조선시대의 영웅 중 한 명인 류성용의 본가가 이 곳에 있어 기념관도 설치되어 있다.
자세히는 몰랐던 또 한 명의 영웅의 일생을 이 곳에 와서야 조금이나마 훑어볼 수 있었다.
천천히 길을 걷고 있으면 마치 내가 조선시대에 와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구석진 곳의 담을 보고 있으면 그 장면 자체가 과거의 장면으로 남는다.
그런 곳들이 몇 군데에 있어 나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항상 그런 것처럼 옛것을 지키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낀다.
자신의 삶을 받쳐가면서까지 소중한 터전을 지키고 양식을 지키는 사람들은 과히 우리나라의 기둥같은 사람들이다.
묵묵히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 중 하나라고 보는 것이 옳을 듯 하다.
낙동강 줄기가 동네를 굽이쳐 있어 나루터라는 곳이 있다.
옛 나룻배로 여행객들을 또한 즐겁게 해준다.
밤이 빠르게 천막을 치는 바람에 나는 빠른 걸음으로 여기를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인공적인 불빛이 별로 없기 때문에 너무 어둡다. 그래서인지 더욱 과거와의 연결이 쉬운 것 같았다.
한참을 걸어야 난 이 곳을 나올 수 있었다.
다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걸음을 옮겨 내가 가야할 곳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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