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삼랑진 만어사(밀양) - 만마리의 물고기, 전설로서 기품을 느낄 수 있는 곳

by 루이보스 스타 2007. 12. 20.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만어사(萬魚寺)

만마리의 물고기라는 뜻이다.

동국여지승람과 택리지에 따르면

동해 용왕의 아들이 이 산에 올라와 돌이 되었다고 한다.

그를 무수히 따르던 물고기들도 산까지 올라와서 돌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곳의 돌무더기는 모두 물고기처럼 생겼다.

모난 곳이 없고 모두 둥글게 부드럽게 돌이 이어졌다.

넓고 거친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전설에 의지할 때가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전설이 있다.

삼국유사에 나와있는 것인데, 수로왕 때 가락국의 옥지라는 연못에 살고 있던 독룡과 이 산에 살았던 나찰녀가

서로 사귀면서 뇌우와 우박을 일으켜 4년동안 오곡의 결실을 방해하였다.

수로왕이 주술로서 막으려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인도 쪽의 부처님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왕의 뜻을 알고 여섯 비구와 1만의 천인을 데리고 와서 독룡과 나찰녀들을 항복시켰다고 한다.

이에 수로왕은 부처님의 은덕에 감사하여 만어사라는 절을 지었다고 한다.

이러한 재미난 전설을 가지고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참 재미있다.

전엔 잘 몰랐었는데, 새삼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무엇이든지 스토리가 담기면 그것은 하나의 커다란 선물상자가 되는 듯하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전설이 산재해 있다. 이러한 곳을 하나씩 찾아다니면 정말 재미난 여행이 되지 않을까?

여행책도 전설여행책이 하나 나왔으면 한다.

아님 내가 만들어볼까? 하지만, 열심히 일을 해야하는 나로서는 힘든 일이다.

지금 이 곳은 공사중이다. 포크레인 두 대가 열심히 공사하고 있었다.

절을 지키는 개 한마리가 있었다. 그 개는 열심히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는 모든 사람들을 훔치기 시작했다.

개가 참으로 신기했다. 마치 사람들을 배웅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절이 크진 않다. 그저 서너 채가 전부인데 주위에 널려 있는 물고기들이 참으로 보기가 좋았다.

햇살을 맞아 그 물고기들은 비늘로 나의 눈을 새롭게 했다.

마치 돌무더기 바다를 연상시키는 그 풍경은 정말 새로움이었다.

다음에 바다가 강하게 생각날 때 다시 한 번 걸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