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고요하고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곳
한 걸음 걸음 마다 그 무게가 더해지는 곳
바람은 옛 향기를 머금고 내게 전해졌다.
화엄사의 입구를 지나고나니...
용머리와 거북이는 이곳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화엄사의 전체적인 느낌은 고요함, 그리고 아늑함
마지막으로 옛 향기다.
용을 보고 있자니 그저 섬뜩하다.
입구를 지나 천천히 걷다보면 바로 계단이 나타난다. 이 계단을 지나고 나서야 대웅전과 다른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높은 계단과 그 뒤에 있는 절간이 아늑함을 만들어준다.
화엄사 보제루
일부러 색을 칠하지 않아 고풍적인 멋이 느껴지는 건축물이다.
17세기 이후에 지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느낌은 그보다 더 오랜 느낌이다.
나무의 숨결이 그대로 살아있어 나에게 은은한 향기를 더해준다.
주변의 건축물들과 확연히 구분이 되어 색이 없지만, 더 뚜렷하고
꾸미지 않았지만, 더 웅장함을 준다. 나는 보제루가 제일 마음에 든다.
보제루를 크게 잡고...
보제루에 앉아서...
너무나 마음에 드는 건축물이라서 나를 남겨본다.
이 사진이 내가 여기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걸터 앉아 잠을 청하고 싶을 정도로 편안하고 그윽하다.
대웅전과 5층 석탑
또 하나의 구도
많은 관람객들이 여기를 찾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왜일까...
여기저기 사진에 취미가 있으신 분들 또한 많이 보인다.
왜일까...
다양한 장면을 여기에서 가져올 수 있다.
모든 것이 다 신기롭기만한 절이다.
나는 여기에서도 왜일까라는 물음속에 빠져 나를 찾아본다.
얼마남지 않은 부처님 오신날을 준비하는 중이다.
저 수많은 등 하나하나에 사람들의 기도가 들어가 있을 것이다.
내 마음도 저 등처럼 곧 밝혀질 것이다.
그렇게 믿는 수 밖에...
서오층 석탑과 종
나름 의미를 부여한 구도인데...
표현이 불안정하다.
사진이란 것이 아직은 마음이 가는대로 손이 가지 않는 것 같다.
천천히 길을 가야겠다.
화엄사 뒤쪽으로 가는 길...
그곳에서 다시 화엄사를 바라보았다.
위쪽으로 올라가다보면 구층암이 있는데...
옛 이야기에 호랑이가 나올법한 길이다.
이런 동화같은 길이 짧은 것이 흠이다.
호랑이가 나와 떡을 달라고 하면 어떻하지?
동전을 준비해야겠다...
석탐이 오래되었는지 관리를 잘못한건지...많이 부숴져 있다.
그 중심에 있는 부처님은 그 또한 자비로 마음을 다스리셨을 것이다.
여기는 구층암이다.
많은 사람들과 많은 장면들
여기저기 들리는 셔텨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고요함과 은은함
더 많은 사진을 남기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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