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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보해매화농원(전남 해남) - 넓게 펼쳐진 매화 세상.

by 루이보스 스타 2008. 4. 8.

 

터널을 표현하고 싶었다.

마침 눈에 보인 그곳

하지만, 흐린 날씨에 나의 카메라와 실력은 어둠을 담았다.

 

 

 

 

붉은 매화가 내 눈길을 끌었다.

하얀 매화곁에 홀로 서 있는 것을 보니

너무나 일찍 철이 들었다고 생각이 든다.

너무 일찍 모든 것을 알아버리면

참 세상 사는 것이 피곤하다.

 

 

 

 

매화사진대회에 출품했던 작품이다.

하지만, 내가 봐도 아직 부족하다.

아니 한참 부족하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속에서 사진을 남기려고 했다.

그런데 주객전도가 되어버리는 것 같다.

나는 사진가를 바라진 않는다.

차라리 여행작가가 내가 원하는 곳과 닮은 것이다.

 

 

 

 

짙은 안개가 서려있다.

답답한 가슴을 더욱 답답하게 하는 듯 했지만,

나름 신비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듯 했다.

끝을 알 수 없는 인생을 보여주는 듯

끝이 보이지 않았다.

 

 

 

 

매화언덕을 보고 있으면

알 수 없는 느낌이 찾아온다.

알 수 없는 색들로

나는 가슴의 답답함과 차가움을 느낀다.

 

 

 

 

오전에 비가 내렸다.

그 비가 내 눈도 적시고

마음도 적시고

아른 가슴도 적셨다.

나는 이제서야 눈을 뜨기 시작했다.

 

 

 

 

매화농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도다.

너무 흔해서 이 곳은 마치 미로같다.

무분별함이 사라진 장소다.

 

 

 

 

그저 높은 곳을 바라보고 사는 것 같은 느낌이다.

푸른 색에 하얀색에

거침없이 살고 싶은데

겁이 많은지 모르겠다.

 

 

 

건물 위 옥상에서 내려다본 풍경

차 길이 있어 차가 지나가고

샛길이 있어 사람도 지나다니고

마치 아무것도 살지 않는 듯 함에

나는 뜻하지 않은 감정에 휩쌓여

나 스스로에 대한 불신을 낳기 시작했다.